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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판교’ 광교의 무너진 꿈

김남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02 03:08

수정 2014.11.05 13:06

‘제2 판교’ 광교의 무너진 꿈

'제2의 판교'로 불리던 광교신도시(경기 수원 이의동, 용인 상현동) 부동산시장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다. 광교신도시의 랜드마크 빌딩으로 추진되던 에콘힐 조성사업이 무산된 데다 행정타운, 비즈니스파크 등도 원안대로 추진되고 있지 않아서다. '명품 자족도시'를 꿈꾸며 입주한 주민들은 '사기분양'이라며 뿔이 났고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잇단 사업 좌초로 이곳 부동산시장을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콘힐 무산·도청사 축소

1일 광교신도시총연합회 등에 따르면 광교신도시 총연합회 주민들은 이번 주 중 광교신도시 기본계획 훼손과 관련해 1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 개최를 추진 중이다. 사업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던 에콘힐 사업이 지난달 25일 경기도시공사 이사회를 통해 결국 파산절차에 돌입하면서 경기도시공사 등에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에콘힐은 광교신도시 남측 상업용지와 주상복합용지에 지하 5층~지상 68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5개동을 비롯해 문화.유통.업무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광교신도시를 상징하게 될 주요 사업이다.


광교신도시는 에콘힐 사업뿐만 아니라 도청 이전이 두번이나 번복된 데다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고 수원시가 현대건설과 추진해 온 수원컨벤션시티21사업도 사업 추진 여부가 불투명하다. 비즈니스파크, 호텔.컨벤션센터 조성사업도 축소.변경되는 등 주요 사업이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

■"자족기능 떨어져…하락 예상"

한 입주민은 "에콘힐도 무너지고 도청은 풍전등화와 같은 처지"라며 "우리가 명품이라는 도지사의 자랑에 그 비싼 돈으로 분양받았던 광교가 맞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광교 아파트 매매값은 지난해 말부터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이 같은 악재가 시장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회복세를 타기 시작한 광교 아파트 값은 지난 5월 기준 3.3㎡당 1425만원 선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과장은 "광교 아파트들이 처음 분양할 때 자족기능을 갖춘 신도시임을 내세웠는데 이제 그런 기능이 꺾여 베드타운화되면 집값에도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대표는 "이처럼 인프라 구축이 계획과 달리 가면 악재로 작용하긴 한다"면서도 "광교는 지리적 장점이나 분양가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집값이 큰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예상했다.


한편 올 하반기 광교에는 수원 이의동 수원광교A10블록(공공임대) 710가구와 수원광교A26블록(공공임대) 1702가구가 각각 11·12월에 입주할 예정이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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