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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득세 인하 연기..새 아파트 입주 줄줄이 미뤄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9.26 17:16

수정 2014.11.03 10:54

#. 직장인 김모씨(33.여)는 부산 정관신도시 아파트(전용면적 59㎡) 입주시기를 한 달 미뤘지만 더 미뤄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8·28대책에 따른 취득세 인하를 기대했으나 국회에서 법안 통과가 미뤄지면서 시행시기와 소급적용 여부도 불투명해서다. 그렇다고 마냥 미루기에도 부담이 적지 않다. 당장 다음 달부터 그동안 무이자였던 중도금 이자를 입주 전까지 내야 하고, 11월 말까지 입주하지 못하면 연체금까지 내야 하기 때문이다.

'개점휴업' 상태에 빠진 정기국회로 인해 8·28대책에 따른 취득세 영구인하 시기가 불투명해지면서 하반기 입주예정자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취득세 감면 혜택을 못 받을 가능성을 우려해 입주를 미루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입주에 맞춰 잔금을 치르고, 이에 따라 등기가 완료돼 취득세 영수증이 나오기 때문이다.

■집들이 미루는 입주예정자들

26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9월과 10월 전국 입주아파트는 각각 1만510가구, 1만6399가구로 집계됐다. 그러나 실제 이달에 집들이를 한 가구는 평소보다 적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 15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부산 기장군 정관면 동원로얄듀크2차(1249가구)는 입주율이 10%도 채 되지 않는다고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정관면 G공인 대표는 "현재까지 100여가구만 입주했으며 지난 8월 말부터 입주한 정관동일스위트 2차(총 1638가구)도 250여가구만 입주한 것으로 안다"며 "실제로 취득세 관련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서 통과만 되면 입주자도 크게 늘어나고 매물도 그때부터 많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근 D공인 대표도 "최근 들어 취득세 법안 통과가 언제쯤 될 것 같냐는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며 "다들 늦추느라 이사일을 조정하다 보니 기존에 살던 집으로 들어오려는 사람들과 분쟁도 생기고 이사업체들도 골치가 아플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13일과 14일 각각 입주가 시작된 경남 김해 구산동 구산이진캐스빌1~2단지(1178가구)와 김해 장유면 한림풀에버(1497가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김해 P공인 관계자는 "한림풀에버의 경우 입주기간이 10월 말까지고, 캐스빌도 11월까지라서 아직 10~20%도 입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부단지는 선입주, 후등기

일부 단지에서는 입주가 시작됐지만 등기를 추후 일괄적으로 하려는 곳도 있다. 지난 4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경기 용인 신갈동 기흥더샵프라임뷰(612가구)는 입주자가 이미 상당하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다들 등기를 안 하고 입주하고 있다. 입주기간이 만료되는 10월 18일에 일괄적으로 등기하기로 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4·1대책과 8·28대책 등 취득세 관련 법안이 신속히 통과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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