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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무덤덤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0.06 16:54

수정 2014.11.03 09:08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무덤덤

공공기관의 지방 혁신도시 이전이 본격화됐으나 대개 혁신도시 인근 아파트 가격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이 주택 매매보다는 원룸 등을 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등으로 분석된다. 일부 지역 아파트값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기도 하고 전·월세 임대 수요 증가로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 임대사업이 활기를 띨 것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올 이전 혁신도시 아파트 '보합'

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올 들어 한국감정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중앙관세분석소, 국립기상연구소 등 19개 공공기관이 대구 동구, 강원 원주, 전북 전주·완주, 경북 김천 등 8개 혁신도시로 이전한다.

대구 동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 1월에 전달 대비 0.15% 상승한 이후 7월에는 전달 대비 0.36%, 8월 0.15%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데 이어 8·28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인 지난달에는 0.31% 올랐다.

경북 김천은 올 1월 보합세를 유지한 이후 7월에는 전달 대비 0.59% 하락했다가 8월 들어 0.2% 반등했으나 지난달은 전달과 같은 수준이었다.


특히 전북 전주시는 올 1월에 전달 대비 0.09% 하락한 이후 7월과 8월, 지난달 3개월 연속 전달에 비해 각각 0.05%, 0.1%, 0.06% 내렸으며 전북 완주군은 올 1월부터 8월까지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지난달에는 전달 대비 0.04% 하락했다. 이 밖에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강원 원주, 경남 진주, 충북 진천, 제주 서귀포 지역도 아파트 매매가격이 소폭 등락세를 보였다.

J&K부동산연구소 권순형 소장은 "공공기관 이전 혁신도시는 특별분양 등으로 주거지역도 함께 공급돼 기존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또 이전 공공기관의 상당수 직원이 서울이나 수도권에 주거지를 둔 상태에서 임대원룸 등을 구해 혼자 거주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 소장은 "세종시의 경우 대규모 공공기관 이전으로 주택시장이 상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다른 혁신도시는 주택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피스텔 등 임대사업 '활기'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나홀로 족'들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오피스텔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우정사업정보센터 이전 완료에 이어 오는 2015년까지 한국전력공사,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 15개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광주·전남 혁신도시 인근 지역이 대표적이다.


중흥건설은 오피스텔 '중흥S-클래스 메가티움'을 이달 중순 분양한다. '중흥S-클래스 메가티움'은 지하 2층, 지상 12층, 총 2483실(전용 28~71㎡) 규모의 대규모 랜드마크급 오피스텔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 김병기 과장은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혁신도시로 이동하는 상당수 직원들이 주택을 구입하지 않고 임대 형식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아 임대 오피스텔이나 원룸, 소규모 아파트 등에 관심이 쏠린다"며 따라서 임대사업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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