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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나홀로族’ 시장을 바꾼다] (2) 청소부터 막힌 변기까지..전화만 하세요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0.07 17:03

수정 2014.11.03 08:49

1인가구가 급증하면서 호황을 함께 누리는 곳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1인가구를 위한 청소대행 및 이사업체도 성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소형주택 증가로 인테리어업종도 매출이 상승세를 타며 황금기를 누리고 있다.

■원룸 청소.이사업체 호황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원룸 및 오피스텔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청소 및 정리업체가 대폭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 모든 채널을 통해 주문이 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 이들 업체는 주로 20대 1인가구 거주비율이 높은 사근동(70.5%), 명륜3가동(69.9%), 안암동(63.5%), 장충동(62.9%), 신촌동(62.4%) 등 대학가와 30대 1인가구가 많은 서초·강남·송파구와 마포·용산구 내 업무 및 고용 중심지 인근에서 성행하고 있다.

청소대행업체인 헬프코리아 관계자는 "실제로 1인가구에서 주문을 많이 한다"며 "주로 20대 초반부터 30대 초반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사업을 지난 2002년부터 해왔는데 그 당시보다 1인가구 수가 늘다 보니 매출도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현재 변기 뚫기, 콘크리트 못 박기, 배관 청소 등 각종 생활편의 및 잔심부름 서비스도 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과거엔 청소에만 주력했는데 현장에 있다 보면 이것저것 서비스 의뢰가 많아 결국 서비스를 다양화했다"고 설명했다.

청소 및 정리대행을 하는 아담청소.아담정리 관계자도 "맞벌이 부부가 있는 가정의 청소나 정리도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혼자 사는 사람이 주요 고객"이라며 "면적이나 견적에 따라 비용은 다 다르지만 청소 및 정리를 다 신청할 경우 기본가격이 25만~40만원 선"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1인가구가 늘면서 실제 오프라인이나 온라인 신청이 늘고 있다"며 "업종이 잘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관련업체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창업컨설턴트는 "청소대행업체에 뛰어든 어느 주부는 따로 사무실을 두지 않고 집에서 주문을 받는 등 비용을 줄여 현재 월 매출 1300만원에 평균 800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확대 추세

홀로 살며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는 젊은층도 늘고 있다. 실제 '혼자 살기 프로젝트'를 내건 네이버카페 '마이로프트'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싱크대 리폼이나 계절별 인테리어 등 내부 인테리어에 관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공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테리어업종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상용 SK증권 연구원은 "1인가구 증가와 고령화, 건설경기 불황 등에 따라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일본도 2020년까지 중고주택시장을 2~3배 늘리고, 중고주택 리폼시장(1인가구·노인 맞춤형 주택 리폼) 확대에 관한 정책을 발표하는 등 해외 인테리어 업체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년간 중국 업체인 쑤저우골드가 54%·피코 파 이스트 61%, 일본 업체인 노무라 89%·탄세이샤 31% 등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1위 인테리어업체인 국보디자인도 지난 2012년을 제외하고는 매출액이 증가세다. 지난 2010년 12월 1032억원이던 매출액은 2011년 1232억원으로 증가한 후 2012년 12월 1185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2013년 12월 1280억원, 2014년 1382억원, 2015년 1493억원 등 지속적인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SK증권은 밝혔다. 국내 최대 건축 장식재 업체인 LG하우시스도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등에 진출, 지속적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국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지난 1980년 2조원에서 2008년엔 16조7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7.8% 성장했다. 이는 건축시장의 17.5%, 전체 건설시장의 10.9%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남국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의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전체 건설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한다"며 "여전히 1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국내는 높은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별취재팀 팀장 김기석 김문호 박인옥 임광복 안승현 김호연 이유범 이정은 이승환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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