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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침체기 ‘팝업스토어’ 뜬다..“제품 실험 매장 각광”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03 16:26

수정 2014.10.31 12:54

최근 기업들이 신상품 실험무대로 인터넷 '팝업(Pop-Up)'창 처럼 단기간 선보였다 사라지는 '팝업스토어'를 선호하고 있다. 특히 '팝업스토어'가 수익형 부동산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 향후 국내시장에서 상가 임대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그러나 팝업스토어가 '1개 점포, 1개 임차인'이 아니라 '1개 점포, 다수 임차인' 계약으로 다각화될 경우 임대차 권리문제로 임차인이 피해를 당할 우려가 있어 개인 상점으로 확대될 경우 꼼꼼히 계약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

■실험적 매장 '각광'

지난 2일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롯데 영플라자 팝업스토어에는 점심시간대에 맞춰 삼삼오오 매장을 찾은 고객들로 분주했다. 쌀쌀한 날씨에도 오전 11시 30분 개장시간에 맞춰 팝스토어 앞에서 대기 중인 중국·일본인 관광객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명동 영플라자 1층에 위치한 'SM TOWN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20대 일본인 관광객 다카하시는 "일본에도 이런 형태로 반짝하고 생겼다가 사라지는 매장이 많은데 이 매장은 특히 한류 가수들의 전용 매장을 열어 한국 아이돌 가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꼭 찾는 명소 중 하나"라며 "기념사진도 찍고 여러 물건도 사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매장 관계자는 "개장 시간에 맞춰 기다리는 외국인 관광객도 있고 아예 관광 코스로 이 매장에 들르는 아시아계 외국인들이 많다"며 "팝업스토어 매장은 주로 한류 아이돌그룹 관련 물건을 팔아 10대부터 20대 등 젊은 층에게 큰 인기"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팝업스토어 '더웨이브'(The Wave)내 한 의류매장은 첫 개장일에 맞춰 고객들에 경품을 나눠주거나 특별할인상품을 판매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매장 관계자는 "처음 런칭하는 의류제품이어서 우선 시범적으로 고객들 반응을 알아보고 있다"며 "상품설명회를 열어 이 브랜드에 대해 잘 모르는 고객들에게 홍보도 한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 PB팀 권정은 MD(상품기획자)는 "의류부터 가구, 안경, 건담 등 다양한 상품군에 대한 시장 조사를 통해 다소 생소한 브랜드지만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발굴하고 있다"며 "이제는 기존 브랜드 제품을 넘어 인터넷 온라인에서 인기를 끈 쇼핑몰을 팝업스토어를 통해 소개하고 높은 매출로 이어지게 만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넷 쇼핑몰 N매장의 경우 1주일간 2억 400만원의 높은 매출을 올리면서 온라인을 넘어 이제 백화점 내 오프라인 매장으로 판로를 확장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꼼꼼한 계약, 피해 예방"

팝업스토어 한 임대업자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신제품을 선보이는 상당수 업체가 시장반응을 판단하기 위해 실험목적으로 주요 상권에 팝업스토어를 개장하고 있다"며 "업체들은 1~2개월 단기간 점포를 임대한 뒤 제품에 대한 시장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정상 매장을 운영하는 등 이 같은 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형 부동산 정보 분석기관인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안민석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개인이 운영하는 팝업스토어가 시작단계지만 업체들 사이에는 이미 본격화됐다"며 "유동인구가 많거나 임대료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활성화되면서 향후 팝업스토어 시장 영역은 무궁무진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팝업스토어는 점포주가 점포를 나눠 2~3명의 임차인을 둘 수 있다"며 "이 경우 임대차·전전대 관계 등을 명확히 한 뒤 계약서를 작성해야 분쟁 발생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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