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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경매 고가낙찰 속출...과열주의보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09 16:08

수정 2014.10.29 21:21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에 낙찰가격이 감정가 이상으로 치솟는 '고가 낙찰'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올해 부동산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수도권에 관심이 모아지고 전세난 심화로 경매를 통한 내집마련 수요도 늘면서 경매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감정가를 넘어서는 고가낙찰이 늘면서 일부에서는 시세보다도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등 과열조짐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고가낙찰, 전년 동기대비 3배 넘어

9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올해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감정가를 웃도는 고가낙찰은 총 65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1건의 3배를 넘어섰다. 부동산경기 장기침체로 매매거래가 뜸한 겨울철 비수기에는 경매열기도 주춤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증가세다. 지난해 경매로 나온 수도권 아파트 고가낙찰은 총 361건, 월평균 30건과 비교해도 두달치를 넘어서는 규모다.


주로 전세가율이 높거나 침체기에 집값 하락폭이 높은 지역 위주로 고가낙찰이 이어지고 있는 게 특징이다.

올해 지역별 고가낙찰 건수는 경기가 총 43건으로 서울(14건), 인천(8건)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수원 7건, 용인 7건, 화성 5건, 고양 4건 등 수도권 남부지역이 강세다.

수원과 화성은 아파트 전세가율이 각각 68.7%, 72.8%로 경기 지역 평균 65.9%를 넘어설 정도로 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는 지역이고 용인과 고양은 부동산 장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지지옥션 하유정 선임연구원은 "올해 고가낙찰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집값과 전셋값에 큰 차이가 없거나 그동안 집값이 많이 하락한 지역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전세난 회피수요와 투자수요가 경매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세보다 높은 고가낙찰 주의해야

고가 입찰로 비싸게 낙찰받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실제 지난달 6일 경매에 부쳐진 서울 노원구 하계동 학여울청구아파트 101동 1614호(59.4㎡)는 입찰자가 17명으로 불어나면서 감정가 2억6600만원보다 높은 2억7312만원에 낙찰됐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기준으로 이 아파트 매매가는 2억4500만원에서 2억6750만원으로 매매시장에서 최고 시세로 사는 것보다도 낙찰가격이 500만원 이상 비싸다.
서울 성북구 정릉동 정릉풍림아이원 122동 302호(60.0㎡), 경기 용인 기흥구 신갈동 녹원새천년 그린빌 107동 1702호(51.5㎡) 등 역시 지난달에 시세보다 높은 고가에 낙찰됐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올들어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아파트 전세가율 60.4%)에서는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성북구(69.9%)를 비롯해 구로구(66.9%), 노원구(66.1%) 등에서 관련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며 "자칫 경매현장의 치열한 경쟁열기에 휩쓸리면 시세보다 높은 고가에 낙찰받아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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