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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2기 신도시, 상권도 되살아난다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18 16:52

수정 2014.10.29 16:36

한때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린 수도권 2기 신도시 미분양 물량이 크게 줄면서 상권도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입주 가구가 늘면서 유동인구가 증가하고 영업부진이 개선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임대료 오름세도 나타나고 있다.

■미분양 줄면서 상권도 기지개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총 3만3192가구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경기도 미분양 물량이 전달 대비 2236가구나 줄었다.

실제 한강신도시가 있는 경기 김포시의 지난해 12월 미분양물량은 총 3530가구로, 지난해 10월 3874가구, 11월 3771가구 등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교신도시가 자리잡은 경기 수원시도 지난해 10월 2314가구에서 12월 1802가구로 큰폭의 감소세를 보다.
같은 기간 운정신도시가 조성된 파주시도 2773가구에서 2588가구로, 동탄신도시가 있는 화성시도 2874가구에서 2317가구로 줄어들었다.

이같은 감소세에 힘입어 이들 신도시 상권도 살아나고 있다. 실제 입주가구가 증가하면서 일부 상가의 경우 시세도 오름세를 타고 있는 것.

FR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파주 운정신도시 상가(1층 45㎡기준)의 경우 권리금 최고가가 지난해 1월 2500만원에서 올해 1월 3500만원으로 1년새 1000만원 뛰었다. 같은 기간 임대료 시세도 240만~330만원에서 240만~350만원으로 소폭 올랐다.

같은 기간 판교 역세권 중심상업지역 상가(1층 45㎡기준)의 경우에도 보증금 시세가 1억~2억5000만원에서 1억~3억원으로 뛰었다. 서판교 대로변 상가(1층 45㎡기준)도 권리금 최고가가 3억2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보증금 시세도 5000만~1억원에서 5000만~1억2000만원으로 소폭 올랐다.

수원 광교신도시 광교역 역세권 상가(1층 45㎡기준) 보증금 시세도 1년전 4500만~1억원에서 현재 5000만~1억1000만원으로 소폭 오름세를 타고 있다.

공급이 지난해 대폭 늘어난 김포 한강신도시의 경우 보증금 시세가 4000만~1억원, 임대료 시세가 250~320만원 선으로 1년 전과 비슷하지만 입주가 한창 진행돼 모양이 갖춰나가고 있다. 현재 한강신도시 운양동 풍경마을 A지구의 경우 입주 중이거나 공사가 한창이다. 하나로마트가 입점해 오픈 예정인 베네치아 상가나 한강프라자의 경우 모두 지어져 입주 중이며 CGV가 들어서는 에이스프라자와 운양프라자, 크리스탈, 광장프라자 모두 공사가 한창이다. 대부분 올 상반기 완공될 전망이다.

안민석 FR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김포 한강신도시와 파주 운정신도시의 상가공실률은 현재 각각 16.3%, 7.6%로 차이가 나고 있다"며 "비슷한 시기에 조성되기 시작했지만 김포는 지난해 상업시설 공급물량이 많았던 반면 파주 운정신도시는 공급이 적었기 때문"이라며 "임차 시세도 운정신도시가 높다. 아무래도 기존에 형성된 1구역(가람마을)이 워낙 집중도 있게 조성이 잘 돼 시세가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입주물량 증가에 안정기 접어들 것"

올 한해 입주예정 물량이 대거 남아있다는 점도 이들 지역 상권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파주 운정신도시에는 올 상반기 2346가구, 하반기 2745가구가 집들이를 앞두고 있다. 김포신도시에서도 올 상반기 4466가구, 하반기 690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광교도 상반기 2654가구가, 하반기 224가구가 집들이를 준비중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더 대표는 "미분양이 많던 지역에 입주가 개선되면 상가 영업부진도 나아져 향후 시세가 오를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며 "일반적으로 신도시 등 택지개발지구 상가들의 경우 입주율이 부진한 초기 1~2년간에는 임대차 재계약 시점에 임대료가 하향 조정되지만 상권이 성숙해지면서 기존 임대료 수준으로 회복하고 임대료가 오를 경우 상가 매매가까지 오름세를 타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아파트 입주 후 유동인구 등이 형성돼 상권이 안정권에 접어들기까지 2~3년 이상이 걸린다"며 "아직 안정기까진 아니지만 광교 신대역(가칭) 인근 주변의 경우 상권이 100% 분양된 곳도 있고 판교역 일대도 푸르지오시티나 마트 등이 들어오면서 유동인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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