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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눠 쓰는 집 ‘홈셰어링’ 확산.. 주거복지 대안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18 18:08

수정 2014.10.25 01:44

서울시 금천구가 시흥3동에 건설할 두레주택 투시도.
서울시 금천구가 시흥3동에 건설할 두레주택 투시도.

최근 거실이나 주방 등 공용공간을 함께 쓰는 '홈셰어링'이 주거복지를 위한 보편적인 방식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사회적기업과 시민단체, 서울시 및 각 구청 등이 나서 '나눠 쓰는 집' 공급과 알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18일 각 구청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청년주거복지 시민단체인 민달팽이유니온은 올해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을 창립하고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비영리 공공주택인 '달팽이집'을 마련, 20일까지 입주자를 모집 중이다. 민달팽이는 워크숍을 열고 면접 등을 거쳐 다음 달 초 입주조합원을 최종 선발한다.

■주거여유 노인-대학생 연결

달팽이집은 2가구로 이뤄지며 각 가구에는 2명이 사용할 수 있는 큰방(14.16㎡)과 한 명이 쓸 수 있는 작은방(9.14㎡)으로 구성돼 있다. 각각 보증금 100만원에 월 임대료 40만원, 보증금 75만원에 월 30만원이면 살 수 있다.

각 방에 입주하는 조합원은 주방과 화장실, 테라스 등을 함께 사용한다. 민달팽이유니온 황서연 주거상담팀장은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원하는 만큼 계속 살 수 있다"며 "분양전환 등의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서대문구는 주거비 부담을 느끼는 대학생과 여유 주거공간이 있는 노인을 연결하는 홈셰어링사업에 나서고 있다. 구는 임대 가능한 별도 방을 소유한 65세 이상 부부나 홀몸노인, 관내 소재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홈셰어링 참여자를 모집해 지난 14일 협약을 했다. 홍제2동·남가좌2동·연희동에 거주하는 노인 3명과 포항·충주·양평·인천 등지에 본가를 둔 이화여대와 명지대 재학생 4명이 홈셰어링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입주 대학생들은 보증금 없이 월 임대료 20만~25만원 선에서 거주공간을 마련할 수 있게 됐으며 노인들은 이들로부터 안전관리와 간단한 가사, 컴퓨터나 휴대폰 사용 등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임대기간은 6개월이고 상호 합의로 연장할 수 있다. 구는 홈셰어링 참여자를 연중 모집 중이다.

구 관계자는 "주변 시세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40만~50만원인 것에 비하면 보증금 부담이 없고 월세도 50% 저렴하다"며 "구청은 수시 전화 상담과 매달 한 차례 가정방문을 통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월세 저렴, 수요 증가

서대문구뿐만 아니라 노원구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노인과 대학생이 공유하는 '룸셰어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 1기 협약식 때 14가구에 14명의 대학생이 입주한 데 이어 올 상반기 2기 때는 14가구에 19명의 대학생이 노인들과 공간을 나눴다. 송해선 노원구 주거복지팀장은 "군 입대나 기숙사로 들어간 사례 등을 제외하고 1기에서는 7가구 7명이, 2기에서는 14가구 19명 등 총 19가구 24명이 지속적으로 룸셰어링을 이어가고 있다"며 "3기 모집 중으로 대학생의 신청이 많은 반면 빈방이 있는 노인이 많지 않아 공무원들이 발품을 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1~2인 가구 여럿이 방.욕실 등 개인공간은 따로 사용하고 주방과 거실을 같이 사용하며 공동체 생활을 하는 '두레주택'도 공급되고 있다. 금천구는 최근 시흥3동 박미사랑마을 내 노후한 금산경로당 부지에 두레주택과 경로당을 신축하기 위해 설계에 착수했다. 지상 4층 연면적 600㎡ 규모로 1층에는 다목적실과 주차장, 2층에는 경로당, 3층과 4층에는 두레주택(10실)이 건설된다.

내년 하반기에 완공된 후 경제적으로 어려운 홀몸노인이 우선적으로 입주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도봉구 방학동에 자리 잡은 첫 '두레주택' 입주자를 모집하기도 했다.
보증금은 1500만~2500만원, 월 임대료는 10만원 선에 공급됐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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