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증권 시스템 업체 대호황 반색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7.25 08:32

수정 2014.11.05 08:50

역대 최고의 증시활황에 힘입어 증권관련 전산시스템을 개발, 운영 중인 정보기술(IT) 벤처기업들이 때아닌 대호황에 반색을 하고 있다.

온라인 주식거래 시스템(홈트레이딩시스템, HTS)을 비롯한 증권관련 각종 전산시스템을 개발해 증권사에 제공 중인 국내 중소 IT 벤처 업체는 증시 활황에 따른 가장 큰 수혜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는 ‘한국소리마치’, ‘아이티젠’, ‘위닉스정보’, ‘미래로 가는길’ 등의 업체들이 활동 중인 가운데 대부분 기업들의 수주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평균 2∼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의 상당수가 밀려드는 일감으로 인력난에 봉착할 정도로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업계에서는 ‘호황 속 인력난’ 이라는 고민거리(?)에 부딪히게 됐다

A사 이모 대표는 “증시 활황으로 증권사들이 앞다퉈 설비투자를 늘리면서 일감이 지난해에 비해 두배 이상 늘었지만 정작 이를 맡아 처리할 전문 인력이 모자라 어렵게 따 놓은 수주를 포기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여기에 증권사들까지 나서 높은 몸값을 제시하며 핵심 인력들을 스카우트해 가다보니 중소벤처들의 전문인력 확보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모 대형 증권사 HTS 개발 프로젝트를 맡았던 B사 관계자는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증권사에 파견나갔던 직원들 중 일부가 어느 날 갑자기 해당 증권사로의 이직을 통보해와 당황스러웠다”며 “증시 활황으로 증권사들이 IT 관련 인력 확충에 적극 나서면서 이 같은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전문 프리랜서 인력을 활용하기엔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 특히 최근에는 업황이 좋을 때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프리랜서를 선언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 관련 프로그래머들의 몸값은 특급과 고급 전문가들이 각각 월 1500만원과 1100만원선, 2∼3년차 경력자들의 경우에도 월 평균 500만원대의 대우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C사 관계자는 “최근 시스템 개발 인력 부족으로 어느 정도의 경력을 쌓아 본격적인 개발업무에 나설 정도가 되는 2∼3년차들까지 프리랜서를 선언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마음에 드는 신입 사원 뽑기도 하늘의 별따기다.
A사 이 대표는 “밤샘 야근를 밥먹듯하고 업무 강도가 높을 뿐 아니라 중·소 벤처기업이란 제약상 원하는 스펙(기준)을 갖춘 젊은 인력을 뽑기란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증시 활황기였던 지난 2000년대 초와도 상황이 전혀 다르다”며 “당시엔 모집공고만 내면 100명 이상씩은 지원했는데 이제는 10명에도 못 미칠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 중 일부는 추천한 직원들에게 일정액의 소개비를 주는 사내 직원추천제와 교수추천제 등을 통해 인력난 돌파를 모색 중이다.

/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