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창업

[창업칼럼] ‘청춘 비즈니스’를 노려라

이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1.13 16:58

수정 2014.11.04 19:32



‘언더 클래스맨’이란 영화가 있다. 명문 사립고교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학생으로 위장잠입한 주인공 트레가 겪는 좌충우돌 해프닝을 그린 작품이다. 트레는 의욕이 남다른 열혈 경찰이지만 머리도 나쁜데다 실력도 별로인 경찰로 묘사된다.

바로 이 언더 클래스(underclass)에다 화장품이란 단어의 코스메틱을 붙여 ‘코스메틱 언더클래스’(cosmetic under class)라는 말이 나왔다. 미국의 트렌드 전문가 페이스 팝콘이 지은 ‘미래생활 사전’에 소개된 용어다. 성형수술 한번 제대로 못하고 화장발도 모르는 ‘제 나이 대로 보이는 얼굴을 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얼짱에 이어 몸짱까지 소위 ‘웰 루킹(well looking)’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대책없이 늙는다는 것은 무능함의 표상임을 말해주려는 듯 하다.

맨 얼굴의 30대 아줌마에게 “문근영 같다”라고 했다면 극찬이겠고, 20대 여대생에게 “황신혜 같다”고 한다면 열 받을 일일테니 말이다.

이렇듯 내놓을 것 없는 언더클래스에서 격조높은 ‘하이앤드 클래스’(high-end class)로 가는 길목에는 어떤 비즈니스가 자리잡고 있을까.

우선 ‘몸매 비즈니스’를 들 수 있다. 몸매에는 머리,얼굴,가슴,배,다리,히프 등이 있다. 머리로 보면 헤어 스타일리스트나 두피관리 서비스업 등이, 얼굴은 성형외과나 피부과를 비롯해 눈썹 성형,경락마사지,아로마 화장품 등이 뜨겠다. 배는 몸을 옥죄어 주는 전족상품 전문점을 개점해도 잘될 것 같다.

가슴과 히프는 형상기억합금으로 만든 관련제품,요가 외에도 의사가 상주하는 ‘메디컬 스파(Spa)’, 의사가 건강체크를 해 주는 메디컬 헬스장도 예상할 수 있다.

노화방지 비즈니스도 필수다. 칼로리를 따져가며 먹을 수 있는 ‘칼로리 식당’, 식습관 훈련 프로그램이나 채식 레스토랑, 비타민숍 등이 관심업종이다. 이미 서울 광화문에는 호텔을 방불케하는 유럽 방식의 노화예방 클리닉이 등장했다.

이런 서비스를 받을 형편이 안 되는 수요자는 대중화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일이다.
대중화라는 것도 크게 두 가지다. 시간이 지나 희소성이 사라질 때쯤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너도 나도 사게 되는 경우나, 가격은 변함없지만 인식이 바뀌어 꼭 사야 직성이 풀리는 소위 ‘필수 구매(Must wanted)’ 상품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있다.


어떤 경우든 공급자(창업자) 입장에서는 간과해선 안될, 도전해 볼만한 트렌드임이 분명하다.

/이형석 비즈니스유엔 대표컨설턴트 leebang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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