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조선 신·증설 경기하강땐 毒” 산업硏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8.06 17:17

수정 2014.11.05 06:30



국내 조선업체들이 사상 최대 호황을 바탕으로 잇따라 선박 건조설비 신·증설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책연구기관이 현재의 건조능력 확대가 조선경기 하강시에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산업연구원(KIET) 홍성인 연구위원은 6일 “해상물동량의 증가와 노후 선박 및 유조선 교체수요 등으로 세계 선박 건조수요는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6900만GT,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잔량은 5370만GT에 이른다”면서 “선박 수리 업체 등 국내 관련업체들의 신조 전환과 조선소 신설이 크게 증가해 20여개 업체가 기존 시설의 확장 또는 신설을 추진 중”이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러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MSI에 따르면 2003∼2006년 조선시장에 나타났던 기록적인 초과 수요는 곧 초과 공급으로 전환돼 향후 4년간 상당 규모의 공급 초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기간은 중국의 대형 조선기지들이 본격 가동을 시작하는 시기여서 국내 조선소와의 치열한 수주 경쟁이 벌어지고 그 경쟁은 가격 경쟁의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KIET는 분석했다.


국내 업체들의 설비 확장에 따른 강재 등 재료 부족, 인력 부족, 인건비 상승 등의 여러 부작용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조선 분야의 기능인력은 올해 공급이 2000명이나 모자랄 것으로 예상되고 신·증설 조선소의 강재수요는 2006∼2010년 연평균 3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2010년 110만t에 이를 전망이다.


홍 연구위원은 “현재는 건조능력을 확대하는 시기지만 이 때문에 공급과잉과 운임하락이 발생하고 여기에 세계 경제둔화 조짐이 나타나면 조선 불황으로 연결될 수 있다”면서 “선종 전문화 전략과 함께 경쟁사에 대한 경쟁력과 수요자에 대한 교섭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생산성, 비용 및 시간관리 능력, 기술력 등을 제고하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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