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세계 물류 무한경쟁…글로비스의 도전] <중> 육―해路,미 전역 공략

조용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10.07 18:25

수정 2014.11.04 22:43



미국 앨라배마주 남단에 위치한 작은 항구도시 모빌. 이곳에는 현재 제2부두를 만드는 공사가 한창이다. 모빌항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낙후된 항구였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물동량이 급증했다. 글로비스가 부산항에서 선적한 자동차부품(CKD)을 모빌항을 통해 들여오기 때문이다. 모빌항에서 하역작업을 거친 CKD는 몽고메리시에 위치한 글로비스의 앨라배마법인으로 운송되고 이들 부품은 현대자동차 미국공장에 납품된다.

애초 글로비스는 로스앤젤레스의 롱비치항을 통해 CKD를 들여왔으나 앨라배마법인으로 운송할 수 있는 최적의 항구인 모빌항으로 물류 루트를 변경했다. ‘부산항-파나마운하-모빌항’이라는 신항로는 기존 미국 서해안을 통한 운송에 비해 21% 운송비 절감이라는 획기적인 물류비 절감 성과를 거뒀다.


글로비스는 CKD운송라인을 모빌항으로 집중시키고 있고 늘어나는 물량을 위해 모빌항 측은 제2부두를 건설하는 등 글로비스의 사업 확장에 대응하고 있다.

모빌항만청의 주디스 애덤스 마케팅실장은 “글로비스가 자동차 물류에 정통한 전문가 집단이라는 것을 알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며 “글로비스는 창의력과 역동성을 갖췄으며 최적의 물류 프로세스를 창출해 내는데 탁월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항만, 철도, 도로… 미국전역 커버

캘리포니아주 연안에 위치한 ‘와이니미’라는 작은 도시에는 올 3월부터 글로비스아메리카의 자회사가 된 자동차프로세싱(VPC) 전문업체인 ‘갭스(GAPS)’가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갭스는 글로비스가 현지 물류업체를 인수한 첫번째 케이스로 와이니미항 내에 3만9669㎡(약 1만2000평)에 달하는 야적장을 운영하고 있다. 갭스는 와이니미항에서 하역된 완성차에 포트 장착 옵션 품목 추가 장착이나 출고 전 검사작업을 한 후 미국 서남부 지역의 자동차딜러들에게 운송하는 일을 한다.

갭스는 현대·기아자동차 이외에도 최근 BMW 등 자동차메이커의 포트 프로세싱 업무를 수주하는 등 그 저변을 넓히고 있다.

이 같은 업무는 앨라배마의 글로비스 VPC센터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특히 앨라배마 VPC센터는 운영을 개시한 2005년 이후 3차에 걸친 증설을 통해 2만3000대의 치장 능력을 갖게 됐다. 수송능력은 월평균 1만2000대에 달한다. 특히 앨라배마 VPC는 50량에 달하는 거대한 화물기차에 최대 750대를 적재할 수 있는 철송운송 능력도 갖추고 있다.

기차에 적재된 완성차는 철로를 통해 캔자스시티, 아이언데일 등 중부 내륙지역뿐만 아니라 포틀랜드, 리치몬드, 엘미라지 등 서부 지역에까지 운송된다. 이들 주요 물류 거점에 도착한 완성차는 각각 현지에 상주하고 있는 글로비스 사무실의 지휘로 각지 자동차 딜러상들에게로 공급된다. 사실상 미국 전역에 걸친 물류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내 매출 1조원 목표”

글로비스는 또한 미국 내 철도회사들과의 단가협상과 항만통합을 통해 비용절감, 운영합리화를 유도하고 있다. 글로비스는 현재 미국 내 2위 철도업체 BNSF, 3위 철도회사인 CSX와 장기 운송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동부항 철도운송은 BNSF에, 서부지역 철도운송은 CSX에 위탁함으로써 현지 인프라를 극대화시켰으며 또한 기존 9개의 항만을 통해 완성차를 수입하던 것을 7개로 통합, 물류 효율성을 제고했다. 이를 통해 중복으로 나가던 항만이용료를 줄였고 항로 단순화로 해상수송원가를 절감시켰다.


한편 지난해 글로비스는 미국내에서 3300여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중장기적으로 ‘2012년 미국내 매출 1조원 달성’이라는 야심찬 비전을 갖고 있다.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

■사진설명=글로비스가 보유하고 있는 미국 앨라배마 자동차프로세스센터(VPC)에서 직원이 완성차를 철도차량에 싣고 있다.
750대의 완성차를 한 번에 운송할 수 있는 이 차량은 미국 전역 자동차 딜러에게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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