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헤드헌팅업체 인재사냥] 인터뷰/ 엔터웨이 유윤동 상무

조용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10.14 16:03

수정 2014.11.04 22:01



‘영업부 3년, 총무부 2년, 경리부 3년, 기획실 4년, 다시 영업부 2년, 경영지원실 3년, 마케팅·홍보부 3년’ 등 합계 23년. 지난 2004년 대기업 본부장이었던 A씨(50)의 경력이다. A씨는 대학에서 국문학 학사를 취득했을 뿐 직장생활을 하면서 추가로 학위를 취득한 적도 없다. 그저 두루두루 부서 경험을 했으며 이직 경험이 한 차례도 없으며 직장 내에서 물의를 빚은 적이 없을 뿐이다. 겉으로만 봐서는 A씨가 내세울 만한 경쟁력은 없었다. A씨는 3년 전 이직을 꿈꾸며 헤트헌터들에게 이력서를 내보였다. 몇몇 헤드헌터와의 면접 결과는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40대는 기업들이 부담스러워한다” “경력에 전문성이 없다”는 등 헤드헌터들의 소견은 한결같이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헤드헌팅업체 엔터웨이의 유윤동 상무(47·사진)의 생각은 달랐다. 유 상무의 눈에 A씨는 회사에 충성도가 높았으며 성실한 소양을 지닌 ‘올라운드 플레이어’였다. 비록 한 업무를 오랫동안 한 전문가는 아니었지만 기업의 거의 전 업무를 섭렵했고 기업 생리에 정통한 인재였다. 유 상무는 A씨의 평판을 조사해 보고 자신의 판단에 확신을 가졌다. 유 상무가 생각한 A씨에게 가장 잘 맞는 직급은 최고경영자(CEO)였다.

결국 유 상무는 한 중견기업 CEO로 A씨를 추천했고 A씨는 3년째 그 기업을 흑자로 이끌어 오고 있다. 특히 직원들의 고충을 잘 파악하고 있는 ‘덕장형 CEO’로 사내에서 존경받고 있다.

유 상무는 자신을 찾아 오는 구직자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뽑아내 그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라”고 주문한다. A씨의 경우에도 본인은 원래 관리임원에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한다. 유 상무가 A씨의 경력에서 A씨가 미처 찾아 내지 못했던 경쟁력을 찾아 낸 셈이다.

유 상무는 “자신의 강점이나 경쟁력을 스스로 평가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며 “헤드헌터나 전문가에게 진로상담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기전자업종에서 17년을 근무해서인지 유 상무는 업계에 광범위한 인력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다른 헤드헌터들과는 달리 숨어 있는 핵심 인재들을 발굴해 내서 그가 가진 경쟁력을 평가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것. 그가 재직 중인 엔터웨이에는 이 같은 산업별 전문가가 다수 포진해 있다.


유 상무는 “핵심 인재 한명이 들어오면 회사가 달라진다”며 “기업들의 인재사냥이 날로 격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능한 인력에 자원이 집중되는 ‘연봉양극화’ 현상도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40대가 되면 자신의 앞날부터 먼저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며 “자신이 과거 걸어온 길과 경력, 특이사항을 반추해 보고 진로와 방향을 설정, 그에 맞춘 경력관리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scho@fnnews.com 조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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