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혁신·균형발전의 주역] <1> 한국형 모델 ‘미니클러스터’

양재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10.21 19:21

수정 2014.11.04 21:24



‘공단’으로 불렸던 한국의 국가산업단지는 제조업 공동화, 민간 부문의 급격한 성장 등에 따른 체질 변화가 한창이다. 그 중심에는 경쟁력 확보와 국가균형발전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혁신클러스터 사업이 있다. 혁신클러스터 사업은 올해 3년차에 접어들면서 소규모 산학연관 협력체를 지향하는 미니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점차 한국형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한국산업단지공단과 공동으로 ‘한국형 혁신클러스터 주인공, 미니클러스터’ 기획시리즈를 마련해 각 단지별 미니클러스터 현장을 집중 점검함으로써 클러스터 사업이 한국형 모델로 도약하기 위한 적절한 방안과 과제를 살펴본다.<편집자주>

원주 혁신클러스터의 ?티에스메디텍은 지난 3월 음파진동원리를 이용한 운동기기를 개발해 유럽 바이어와 3000대 판매 계약을 맺었다. 음파진동 운동기기는 스피커 원리를 이용해 음파를 만들어 인체에 전달하는 운동기기로 향후 5년간 300억원의 매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티에스메디텍이 제품 개발에 성공한 배경에는 원주 의료기기 미니 클러스터를 통해 소개받은 연세대 의공학과 김영호 교수의 역할이 컸다. 재활공학 전문가인 김 교수는 음파를 이용한 운동기기를 직접 연구실에서 실험을 통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했다. 우철희 사장은 “대학 연구실을 이용해 빠른 시일 내에 인체내 영향을 테스트할 수 있어 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클러스터 한국형 모델 ‘미니 클러스터’

우 사장의 경우처럼 대학교수, 연구원, 기업 대표 등이 모인 미니클러스터가 한국형 클러스터의 성공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04년 참여정부 주요 정책과제로 ‘산업단지 중심의 혁신클러스터화 사업’을 발표한 뒤 2005년 3월 ‘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 선포식’을 갖고 클러스터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같은 해 창원·구미·울산·반월시화·광주·원주·군산 등 7개 지역을 혁신 클러스터 시범단지로 지정해 세계적인 혁신클러스터 육성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정부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일본의 TAMA 클러스터 등을 모델로 삼아 한국형 클러스터 사업을 독자적으로 키운다는 목적으로 ‘미니클러스터’ 사업을 시작했다. 실리콘밸리, TAMA 등이 대학이나 민간 단체가 중심이 된 자생적 클러스터인 반면, 국내 혁신클러스터 사업은 중앙정부가 중심이 된 중앙집권적 사업임을 감안해 미니 클러스터를 한국형 모델로 키운다는데 공감대를 이뤘기 때문이다.

■7개 시범단지별 36개 미니클러스터 활동중

미니클러스터란 단지별 전략업종 및 기술 특성에 따라 대·중소기업, 대학, 연구소, 지원기관, 지방정부 등이 참여해 포럼, 기업방문, 연사특강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애로과제를 발굴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소규모 협의체다. 대학교수, 기업체 대표, 연구원, 지원기관 등 산·학·연·관에 필요한 모든 인적 자원을 미니클러스터 한 곳에 모아 활발한 네크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 7개 시범단지별로 4∼7개의 미니클러스터를 구성, 모두 36개 미니클러스터가 활동중이다. 7개 시범단지의 지역적 환경, 입주기업 업종을 면밀히 분석해 지역에 맞는 미니클러스터가 집중 육성중에 있다. 창원혁신클러스터에는 공작기계, 금형, 메카트로닉스 등 창원 산업단지가 전통적으로 강한 미니클러스터 위주로 구성됐고 원주클러스터는 재활의료기기, 의료기기부품 등 4개의 소규모 미니클러스터가 활동중이다.

미니클러스터는 중소기업 수출과 고용창출에도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7개 혁신클러스터의 2003년 수출액은 670억달러에서 내년에는 1390억달러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인원도 36만명(2003년)에서 내년엔 48만명까지 치솟을 것으로 산단공은 내다봤다.


산업단지공단 김칠두 이사장은 “미니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혁신 클러스터 입주기업들은 오는 2013년까지 생산액 460조원, 수출액 1940억달러를 달성할 만큼 우리 경제의 주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yangjae@fnnews.com 양재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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