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조선업 공급과잉 불황 우려” 한종협 조선협회 상무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10.31 17:54

수정 2014.11.04 20:37



조선업이 공급과잉으로 불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조선협회 한종협 상무는 지난달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세계 신조선 시황 및 전망’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조선업에 대한 잇따른 신·증설로 공급과잉이 우려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세계 조선시황 전망과 인력 및 원자재 수급 동향’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는 후판부족과 인력수급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공급 과잉 조선불황 우려

공급과잉이 국내 조선업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대형조선소들의 대규모 투자와 신생 조선소들이 신조선 건조에 뛰어들면서 저가수주 등 업체간 출혈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 한국조선협회에 따르면 오는 2012년 국내 건조능력이 1440만CGT로 세계에서 가장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중국과 일본의 전망치 1320만CGT, 1240만CGT에 크게 앞서는 규모다. 클락슨(기준안)도 한국이 1800만CGT로 중국(1600만CGT)과 일본 800만CGT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종협 상무는 “단기적으로 세계 신조선 수요 강세가 예상되지만 선종별 차별화될 것”이라며 “전세계 경제를 예단할 수 없어 현재의 조선붐으로 인한 전망치 상향 조정은 지나치게 낙관적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고용부문의 불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신생 조선소들의 시장진입에 따른 인력부족과 무리한 스카우트 경쟁이 고용시장을 흔들고 있다는 것.

조선인력개발센터에 따르면 올해 2010명, 2008년 2020명, 2009년 1950명 정도의 인력 부족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중공업 기술교육원 훈련생의 60%가 1년 이내에 이직하고 대우조선해양은 월 8.5%의 이직률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선인력개발센터 김영훈 소장은 “인력부족이 심화되는 현 시점에서 인력확보 방안 없이 신생 조선소들이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조선업계의 인력수급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9년, 후판 500만∼600만t 부족

오는 2009년께 500만∼600만t 규모의 후판 공급부족이 우려된다. 국내 후판 공급은 한정돼 있는데다 국내 조선사들이 잇따라 신·증설에 나서면서 수입을 해도 국내 수요를 채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 후판 수요는 730만t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공급규모는 410만t에 불과해 나머지 320만t은 일본이나 중국 철강업체로부터 수입하는 형편이다. 이마저도 없어 웃돈을 주고 구입하는 실정이다.


심각한 것은 국내 후판 공급부족 현상이 올해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산업연구원은 ‘조선용 후판 수급동향 및 전망’이라는 자료를 통해 공급부족은 2009년 443만t∼590만t으로 절정을 이루다가 조선소들의 증설이 끝나는 2010∼2011년에도 각각 226만∼380만t, 35만∼220만t가량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연구원 김주한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조선용 후판은 조선 건조량 증가에 따라 2011년까지 공급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2011년 이후 일시적으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장기적인 수급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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