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파운드리기업 D램시장 진출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11.12 17:57

수정 2014.11.04 19:58



국내외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기업들이 잇따라 ‘D램’ 시장에 뛰어들어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비메모리 사업이나 파운드리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것에 맞선 파운드리 기업의 ‘역공’이란 측면에서 반도체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더욱이 파운드리 기업의 D램 시장 진출은 반도체 시장에서 공급 과잉을 초래해 D램 가격의 추가 급락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아 메모리 기업의 수익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12일 관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유엠씨(UMC), 에스엠아이씨(SMIC), 티에스엠씨(TSMC) 등 간판급 파운드리 기업들이 D램 위탁 생산에 들어갔거나 추진 중이다.

실제 대만 UMC는 종전 비메모리 위주의 위탁생산 사업을 메모리 분야인 D램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UMC는 12형(인치) 팹(Fab)을 활용해 D램을 위탁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UMC는 일본 엘피다 등 고객사들에 D램을 생산·공급할 전망이다.

비메모리 사업에 집중하던 UMC가 D램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일단 미래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삼성전자 등 메모리 기업이 파운드리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움직임에 대한 ‘맞불’ 차원의 행보란 해석도 나왔다. 앞서 파운드리 기업인 SMIC도 D램 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SMIC는 전체 제품 생산량의 20% 이상이 D램 제품일 만큼 메모리 사업 비중이 높다. 전통적인 메모리 기업들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TSMC도 라이벌인 UMC에 자극을 받아 D램 사업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전용라인(S-라인)을 운영하기 시작한 TSMC의 D램 사업 진출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외에 동부하이텍도 장기적으로 비메모리 사업을 벗어나 D램 영역까지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파운드리 기업의 D램사업 진출로 인해 내심 긴장하는 곳은 메모리 2강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다.

가뜩이나 D램 가격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파운드리 기업들까지 D램 생산에 나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두 기업은 또 파운드리 기업들이 다년간 비메모리분야 위탁생산을 해오면서 메모리반도체 기업에 맞먹는 미세공정 기술을 확보, D램 사업까지 뛰어든 것에 대해 위기감을 갖는 인상이 짙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일본과 대만 메모리 기업들이 연합전선을 구축해 ‘타도 코리아’에 나선 상황에서 파운드리 기업까지 D램 시장에 가세해 시장 지배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대만 파운드리 기업이 D램 생산에 나서는 것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추락하는 D램 가격과 D램시장 잠식 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도 “파운드리 기업이 D램을 위탁 생산하면 공급 과잉으로 시황이 악화될 수밖에 없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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