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김형일 일경산업개발 회장 ‘설계·구조물 생산·시공 3박자 갖춰’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5.26 22:16

수정 2010.05.26 22:16

“기존 레일사업 바탕 위에 이지씨엔에스와 삼협건설을 주축으로 올해 매출액 1400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달성할 것이다.”

김형일 일경산업개발 회장은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한 뒤 “옛 미주레일의 철강부문 기술력과 이지씨엔에스의 태양광·풍력 산업 노하우, 삼협건설의 풍력발전소 건설 시공능력 등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엘리베이터 가이드레일과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김 회장은 원래 국내 유통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킨 사람이다.

1990년대 초반 국내에 게스, 폴로 등을 수입·판매했으며 이후 버거킹, 강남역의 타워레코드를 운영하기도 했다. 지난 2005년에는 속옷 제조업체 태창을 인수해 의류 제조업체 사장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2006년엔 한발 더 나아가 엘리베이터 가이드레일 생산업체로 국내시장 점유율 1위 미주레일을 인수했다.


김 회장은 여기서 안주하지 않았다. 지난해 태양광 전문업체 이지씨엔스를, 올 1월에는 삼협건설을 인수했다. 김 회장은 “삼협건설 인수는 해상토목공사 전문기업으로서 풍력사업 진출에 토대를 두고 있다”며 “삼협개발 인수를 통해 건설 및 풍력발전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삼협건설은 지난해 11월 착공식을 마친 남부발전, 효성건설, 현대중공업과 함께 태백 풍력단지 20㎿급 풍력발전소 시공사로 선정됨과 동시에 500억원 규모의 낙동강 살리기1공구 사업을 수주해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또 태백에 이어 한국남부발전, 현대중공업, 효성중공업과 함께 지난해 12월 강원도 평창 풍력단지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태양광 및 풍력발전 시장에서 설계와 시공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회사를 키워 나갈 계획이다.

그는 “태양광 및 풍력에너지 설계 및 엔지니어링은 이지씨엔에스가, 미주레일은 트래커 등 철구조물 제조를 맡고 삼협건설은 토목 및 구조물 설치공사 등 발전소 시공을 주로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모듈을 사용하더라도 시공에 따라 효율이 달라지는 만큼 최적화된 설계기술을 개발할 것”이며 “특히 육상에서 효율이 떨어지는 풍력발전도 국내 상황에 맞춰 해상에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월에는 사명도 변경했다. 김 회장은 “이번 사명 변경을 바탕으로 엘리베이터 가이드레일,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등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를 통해 국내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북미 등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최근 증권시장에서 일경산업개발의 주식 감자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pride@fnnews.com 이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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