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1억대 차가 2000만원대까지? 수입중고차의 비밀

엄민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2.06 10:54

수정 2014.11.04 15:08

박지성의 애마로 알려진 포르쉐 SUV 카이엔. SUV 답지 않은 날렵한 차체로 뭇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지만 억대를 호가하는 가격때문에 월급쟁이들에겐 그저 바라 볼 수 밖에 없는 그림의 떡이다. 하지만 월급쟁이 김대리와 박과장도 중고차 매물을 잘 활용하면 이같은 고가의 수입차들에게 조금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르쉐 카이엔 신차는 지금 주문해도 모델에 따라 차량인도까지 4~5개월이 소요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한 중고차 전문업체가 실시한 노마진 땡처리 중고차 특가전에는 대기 기간이 3개월 이상이었던 ‘카이엔 터보’ 중고차가 신차의 30% 수준인 6200만원에 등록됐다. 빠른 처분을 위해 판매가격을 한번 더 낮춘 급매물이다.

1억 2000만원에 달하는 BMW ‘X5’의 2007년식 중고차 가격은 3900만원으로 신차의 33%수준이다.


영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1억 3500만원의 ‘재규어’는 심지어 신차가격의 20%수준인 2750만원에 내놓았다. 재규어 판매자는 “6개월째 판매중에 있으나 새 주인을 찾기 어려워 노마진을 넘어서 손해를 보더라도 금년 중 판매를 가장 큰 목적이다”고 밝혔다.

최고가 수입차인 벤츠 ‘뉴S클래스’ 중고차는 3년 만에 신차의 30% 수준인 6천 2백만원까지 낮아졌다.

렉서스의 고급SUV인 ‘RX 400H’ 역시 3년 만에 신차가격의 절반인 3500만원에 등장했다.

이처럼 유독 고가의 수입차들이 몸값이 중고차 시장에서 가격폭락이 큰 이유는 신차와 중고차의 구입 층이 다르다는 데에 있다.

경제력을 갖추고 있어 수입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중고차보다는 신차를 선호한다.


반면 중고로 저렴해진 수입차를 구입하려는 주머니 가벼운 소비자층은 경기 침체에 따라 유류비 및 수리비 부담이 커져 수요가 줄었고 이 때문에 중고차 가격도 낮게 형성된 것이다.

실제로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수리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부품가격은 수입차가 국산차보다 6배 가량 비싸고 정비공임과 도장료도 3~5배정도 비싼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전문업체 카즈의 정현중 판매담당은 “고급 수입차는 저렴하게 내놓는 급처문 매물이 많아 신차가격의 30~40%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umw@fnnews.com 엄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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