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車급발진, 브레이크 배력장치 ‘압력급등’ 때문?

뉴스1

입력 2013.05.27 14:37

수정 2013.05.27 14:37

車급발진, 브레이크 배력장치 ‘압력급등’ 때문?


‘아니 땐 굴뚝의 연기’로 분류됐던 자동차 급발진이 브레이크 배력장치에서 발생하는 ‘압력급등(Pressur Surge)’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동차급발진연구회(회장 김필수)는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자동차 급발진의 원인과 대책을 생각한다’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회는 “6월에 발표하는 국토교통부의 급발진 공개실험에 이론적 도움을 주기 위해 이번 연구결과를 공개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회가 자동차 급발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은 것은 브레이크 압력을 높이기 위해 장착된 ‘브레이크 배력장치’의 오작동이다. 브레이크 배력장치는 작동시 ‘흡기다기관’의 공기압력을 빌려오게 된다. 이때 진공호스 쪽에서 발생하는 압력변화가 엔진작동으로 인한 압력변화와 합쳐져 순간적으로 급발진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브레이크 성능을 높이기 위해 장착된 배력장치의 오작동으로 일어나는 ‘압력급등’현상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며 “이번 결론은 어디까지나 추정된 것일 뿐 재현 실험은 제조사의 몫이지만 지금까지 연구 가운데 가장 신뢰도가 높은 결과”라고 말했다.

연구회가 밝힌 지난해 급발진 사고 사례에 따르면 전체 122건 중 가솔린 차량은 102건, 디젤 차량은 6건, 엔진 종류를 구분할 수 없는 차량은 14건이었다. 이는 가솔린 엔진의 경우 브레이크 배력장치가 흡기관에 연결돼 있지만 디젤 엔진은 별도의 압력을 만들어주는 전자식진공펌프(EVP)를 별도로 장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기존 배력장치에 별도의 EVP를 부가하는 일부 신차의 경우 급발진을 막을 수 있다”며 “가솔린 차도 디젤차와 마찬가지로 브레이크 배력장치 작동력을 흡기관이 아닌 별도의 진공펌프를 통해 공급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용 자동차급발진연구회 연구원도 “급발진 예방 대책은 별도의 진공펌프를 완성차 제조 과정에서 부착해야 한다”며 “현재 브레이크 배력장치의 압력 급등 문제가 입증되면 대량 리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회사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2003년부터 2009년 말까지 연평균 급발진 신고건수는 107건에 불과했지만, 2010년부터 2012년 8월까지는 3배가 넘는 366건이 접수됐다.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