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학교앞 작은 문방구는 잊어라”.. 年 매출만 10억원

유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5.26 17:31

수정 2013.05.26 17:31

“학교앞 작은 문방구는 잊어라”.. 年 매출만 10억원

문구점 하나에서 한 해 수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학교 앞 작은 문구점의 이야기가 아니다.

중견기업들이 직접 유통에 뛰어들면서 기업대개인간거래(B2C)보다 기업간거래(B2B) 비중이 높은 기업형 문구점에서는 수억원의 매출이 가능하다.

유통업계에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있다면 오피스용품업계에는 SSS(Super Stationery Store)가 대세다. 이들은 학교 앞 대신 오피스타운에 입점하며 골목상권이 아닌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기업들과 경쟁한다. MRO가 대형 마트라면 SSS는 SSM인 셈이다.


26일 본지가 주요 문구점 브랜드의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정보공개서를 분석한 결과 알파문구, 오피스디포, 오피스웨이 등 SSS의 가맹점당 매출은 최고 1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매출이 높은 브랜드는 미국계 사무용품 브랜드 오피스디포로 가맹점당 평균 매출이 10억2250만원에 달했고 무림페이퍼 계열사가 운영하는 오피스웨이 가맹점도 연간 6억원대를 벌어들였다. 상대적으로 매장 규모가 작은 모나미스테이션과 모닝글로리 매장도 한 해 평균 2억~3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었다.

이들은 온라인몰을 통해 주문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매장에서 제품을 배송하는 것은 물론 매장에 카탈로그를 비치하고 전화주문도 가능하다. 학교 앞 작은 문구점에서 찾아볼 수 없는 배달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매출을 견인할 수 있었던 것.

그러나 투자비용도 만만치 않다. 임대료를 제외한 SSS의 창업비용은 최저 6500만원에서 최고 2억원대에 달한다. 가맹점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오피스디포가 개설비용도 가장 비쌌다. 오피스디포의 평균 창업비용은 2억2105만원으로 2위인 오피스웨이보다 9000만원가량 높았다. 모나미스테이션과 모닝글로리는 창업 시 본사에서 요구하는 최소 면적기준이 상대적으로 작아 창업비용은 각각 8600만원, 6500만원으로 1억원 이내에 창업이 가능했다.

투자 대비 수익률 면에서는 오피스웨이가 오피스디포를 제쳤다. 1억3150만원을 투자해 오피스웨이 매장을 오픈한 점주는 투자비의 4.78배에 이르는 6억2957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디포와 모나미스테이션이 각각 투자비의 4.62배, 4.64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고 창업비용이 가장 저렴한 모닝글로리도 투자금의 3배 이상 매출이 가능했다. 알파문구는 조사 대상 중 투자비 대비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SSS의 주고객은 MRO를 이용할 만큼 기업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 벤처기업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이들은 동네상권의 작은 문구점 시장을 잠식하는 것은 아니라고 일축한다.


투자 대비 매출이 가장 높은 오피스웨이 관계자는 "오피스타운에 입점하기 때문에 개인고객보다 기업고객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가맹점들은 소상공인이지만 사실상 (MRO 같은)대기업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