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사상최대 실적.. 주식시장은 만족 못했다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05 18:06

수정 2014.11.05 12:00

삼성전자 사상최대 실적.. 주식시장은 만족 못했다

삼성전자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잠정실적이 당초 전망치를 밑돌면서 주가 전망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57조원, 영업이익 9조5000억원의 2·4분기 잠정실적을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75%, 전분기 대비 7.81%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각각 47.06%, 8.20% 증가했다. 분기 매출과 영업익 모두 사상 최고 기록이다.

지금까지 최대 매출은 지난해 4·4분기의 56조600억원, 최대 영업이익은 올 1·4분기의 8조7800억원이었다.
특히 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대에 이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매출은 실적 호조로 109조8700억원, 영업이익은 18조2800억원이 돼 2년 연속 매출 200조원 돌파가 현실화됐다. 또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의 29조원을 넘어 30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성적은 무선사업부를 중심으로 소비자생활가전, 부품사업부가 전반적으로 고른 실적을 달성한 결과였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에는 못 미쳤다는 분석이다. 당초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앞두고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돌파를 예상했다. 일부 증권사는 11조원 달성도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3.80%(5만원) 내린 126만7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열흘 만에 130만원 선에서 밀렸다.

삼성전자의 실적을 이끌고 있는 무선사업부가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비중이 큰 통신부문의 마진이 낮아졌고 마케팅 비용도 예상보다 많이 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홍성호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갤럭시S4의 판매량 부진에도 불구하고 최근 환율이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움직여서 영업이익이 10조원대 초반을 유지하지 않을까 했는데 결국 9조5000억원이 나왔다"면서 "굉장히 아쉬운 수치"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선 당분간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잠정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했으니 그 부분만큼 기간 조정은 필요하다"며 "부진한 실적도 아니고 확정실적이 나오는 이달 말을 지나면서 주가는 좋은 방향성을 보일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3·4분기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갤럭시S4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 달 만에 1000만대를 넘어선 데 이어 두 달 만인 6월 말 2000만대를 돌파했다.
갤럭시S4의 판매 속도가 갤럭시S3에 비해 1.7배 정도 빨라 삼성전자의 내부 목표인 1억대 판매도 달성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갤럭시S4의 판매 국가가 늘어나고 중저가 스마폰 등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시장이 개선되는 반도체 부문과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운 소비자생활가전 부문 역시 3·4분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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