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현대다이모스 ‘비정규직 공장’ 노사 현안 급부상…현대차 임단협 ‘산넘어 산’

김병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10 16:03

수정 2014.11.05 11:10

현대자동차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갈수록 꼬이고 있다.

노조가 현대차 부품계열사인 현대다이모스 사내 하도급 문제까지 걸고 넘어지고 있어서다. 회사 측에 과도한 경영부담을 주는 노조간부 면책특권 등의 기존 요구안도 요지부동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부터 이틀에 걸쳐 현대다이모스 신규공장에 대해 사내하도급 실태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이달 말께 완공되는 현대다이모스 신규공장은 충남 서산시에 새로 증축하는 공장으로 주로 현대차에 공급되는 듀얼클러치변속기(DCT) 40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듀얼클러치변속기는 자동변속기의 편리성과 수동변속기의 효율성을 합쳐 놓은 첨단 변속기다.



공장 완공에 앞서 현대다이모스 노사는 5월 31일 신규공장을 전체 도급화하기로 합의했다. 노사합의서에 따르면 현대다이모스는 신규사업에 필요한 인원 중 4명만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180여명의 사내하청 노동자를 고용한다.

현대차 노조는 도급을 문제 삼고 있다.

현대차 단협에 따르면 변속기 생산 물량에 대해 변화가 있을 경우 반드시 노조와 협의를 진행하게끔 돼있다. 이를 위해 변속기사업부 안에 노사공동위원회가 설치됐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현대차가 현대다이모스 신규공장 운영 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듀얼클러치변속기 생산공장의 사내하도급 결정은 단협에 따라 현대차 노사가 협의해야 한다. 사측이 단협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현대차는 노조가 무리한 주장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다이모스 노사가 원가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사내하도급을 결정한 것을 노조가 무리하게 회사 측과 연관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한 요구한 현대차 관계자는 "듀얼클러치변속기는 현재 계열사인 현대위아에서도 생산되고 있다"며 "현대다이모스 노사가 높은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결정한 사안에 까지 현대차 노조가 간섭하는 것은 도를 넘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실태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회사 측에 정식으로 이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점쳐진다.


노조간부 면책특권, 61세 정년연장 등의 기존 노조 요구안으로 올 임단협이 좀처럼 해결의 기미를 찾기 못하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난제가 더해지는 셈이다.

이에 따라 올 현대차 임단협은 역대 어느 교섭보다 순탄치 않은 가시밭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여철 현대자동차 노무총괄담당 부회장 역시 최근 기자와 만나 "노조가 도저히 받아드릴 수 없는 요구안을 내밀었다"며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현대차 역사에서 가장 힘든 협상이 될 것 같다"고 괴로움을 토로했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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