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해외시장에 답이 있다”

윤정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16 17:23

수정 2014.11.04 20:00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해외시장에 답이 있다”

"해외시장에 답이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해외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해외 시장별 시나리오를 마련, 글로벌 시장변화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직접 주재한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각국 법인장들에게 올해 주요시장의 판매 여건이 어려운 와중에서도 높은 성과를 기록한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하반기 해외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미국의 경제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과 중국의 저성장 장기화 전망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해외 시장별 시나리오를 마련해 글로벌 시장의 변화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정 회장은 "하반기에도 국내부문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시장상황이 어렵겠지만 해외시장에서의 성장동력을 잃어선 안 된다"며 "해외시장에 답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357만대) 대비 7% 증가한 383만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는 미국과 중국의 판매가 증가했지만 유럽, 러시아, 인도 등의 감소세에 밀려 2.2% 성장에 그쳤다.

현대.기아차는 국내 수요·생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중국, 미국 등지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만 9%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해외 자동차 시장 변수가 커지고 있어 시장 전망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정 회장이 직접 해외부문 추스르기에 나섰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현실화될 경우 유럽은 물론 인도,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여파는 상반기보다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두자릿수 자동차 시장 판매 증가율을 기록한 중국도 저성장 장기화 가능성과 자동차 구매제한 조치의 확대 시행 등으로 인한 성장 둔화를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다 엔저 지속으로 일본 메이커와의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현대·기아차는 수요 감소와 자유무역협정(FTA) 관세 인하 효과에 힘입은 수입차들의 공세, 국내 생산의 불확실성 증대라는 삼중고에 직면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전망에 따른 시장별 시나리오를 재점검하는 한편 품질, 브랜드, 현지 특화 고객 밀착형 서비스 프로그램 등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yoon@fnnews.com 윤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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