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 희망버스 일단락..“정규직화 때까지 중단 안해”

김병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21 17:13

수정 2014.11.04 19:10

현대차 희망버스 일단락..“정규직화 때까지 중단 안해”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촉구하며 현대차 울산공장 진입을 시도했던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자진 해산했다.

하지만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될 때까지 희망버스를 중단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여전히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문제는 이 같은 불법 공장점거 시도로 생산중단 피해액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21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비정규직 희망버스 참가자 1200여명은 이날 오전 울산시 양정동 현대차 울산공장 송전철탑 앞에서 집회와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 해산했다. 현재 송전철탑에는 현대차 비정규직 출신 등 2명이 278일째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농성 중이다.

희망버스 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불법파견을 인정하지 않는 현대차의 불법을 꺾기 위한 희망버스는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해결 없이는 희망버스는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전날 집회과정에서 울산공장에 진입을 시도, 이를 저지하는 회사.경찰과 충돌을 빚는 등 양측에서 부상자가 속출했고, 정문 펜스 25m가량이 파손됐다.

현대차에 따르면 관리자 82명, 희망버스 측 참가자 20여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어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도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시위과정에서 연행된 희망버스 참가자 7명은 다음 날인 21일 모두 불구속 입건된 뒤 풀려났다.

또한 희망버스 측의 울산공장 진입 시도에 따른 교통 정체로 부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한 1공장 생산라인이 20분간 중단되기고 했다. 이로 인한 생산피해 규모는 15대로 추정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희망버스 시위대와 하청노조가 공장 점거를 시도하고 이 과정에서 폭력을 사용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로 인해 생산 중단 등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는 2010년 이후 하청노조 불법 파업 및 폭력을 동원한 공장점거 시도로 현재까지 총 3만546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피해액도 3585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하청노조의 폭력행위로 회사 관리자 및 보안요원 등 41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한편 현대차는 금속노조,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사내하청노조 등과 지난해 12월 이후 중단됐던 사내하청관련 특별협의를 6월 13일부터 진행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사내하청노조가 특별협의에서 무리한 요구를 계속하면서 불법투쟁을 지속하는 등 진정성 있는 협의보다 투쟁을 통한 문제해결에 집중하고 있다"며 "한진중공업 희망버스의 사례처럼 외부세력의 개입은 노사관계를 더욱 극단으로 치닫게 하고, 회사의 경영을 어렵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사내하청노조의 불법투쟁 배후세력으로 사노위(사회주의 노동자정당건설공동추진위원회), 노건투(혁명적 사회주의 노동자당 건설현장투쟁위원회), 비없세(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다함께(노동자연대 다함께) 등이 꼽히고 있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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