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현대차 노조 파업 수순 돌입

윤정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8.07 03:22

수정 2013.08.07 03:22

현대자동차 노조가 6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의 결렬을 선언해 본격적인 파업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대표이사 사장과 문용문 노조위원장 등 노사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8차 교섭을 가졌다.

그러나 노조는 "회사 측의 만족할 만한 제시안이 없었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사측과 올해 임단협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파업수순을 밟기로 했다.

노조는 7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하고 8~9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할 계획이다. 이어 13일에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일 방침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28일 상견례를 가진 이후 지금까지 수차례 교섭과 실무협상을 벌여왔다.

노조는 임단협 요구안으로 기본급 13만498원 인상, 성과급 순이익의 30% 지급, 대학 미진학 자녀의 취업 지원을 위한 기술취득 지원금(1000만원) 지원, 정년 61세 연장 등을 제시해 놓고 있다.


이번 교섭 결렬 선언에 대해 노조 측은 "휴가 전 요구한 일괄제시안과 관련, 회사가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며 "더 이상의 교섭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결렬 선언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108개 조항에 이르는 방대한 노조 요구안에 대해 제대로 의견접근을 보기도 전에 노조가 결렬 선언을 한 것은 매우 유감이며, 협상에 임하는 노조의 진정성에 의문을 갖게 한다"면서 "원만한 교섭 마무리를 위해서는 심도 있는 논의가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교섭 결렬을 선언하는 과정에서 일부 노조 교섭위원들이 "결렬 선언은 너무 섣부른 결론이 아니냐"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yoon@fnnews.com 윤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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