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장르포] 부산국제산업용섬유전시회 개막

김유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0.14 22:18

수정 2014.11.01 13:20

태광산업 임병욱 차장(왼쪽)이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부산 국제 산업용섬유소재전시회'에서 탄소섬유를 적용해 시생산한 자동차용 보닛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태광산업 임병욱 차장(왼쪽)이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부산 국제 산업용섬유소재전시회'에서 탄소섬유를 적용해 시생산한 자동차용 보닛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부산=김유진 기자】 '더 가볍게, 더 강하게, 더 유연하게'

국내를 대표하는 섬유업체들이 미래 섬유소재 시장을 향해 야심 찬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외 약 93개 섬유소재업체가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부산국제산업용섬유전시회'(BITE 2013)를 통해 첨단화하고 있는 산업용 섬유산업의 진면목을 공개하고 나선 것.

14일 개막한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다양한 소재의 섬유제품 가운데 주인공은 단연 금속(스틸)섬유 소재 무게의 5분의 1에 불과한 탄소섬유였다. 태광산업, 동성화학, 새날테크텍스 등 여러 업체가 관련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자동차 보닛을 비롯한 외장재 및 내장재와 전선을 포함한 각종 산업재, 더 나아가 자전거와 보트 등 스포츠용품에도 다양하게 쓰이는 탄소섬유 시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이제 막 개화하기 시작하는 단계다.
그만큼 업체별로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이는 이번 전시회 관람객들이 탄소섬유에 특히 큰 관심을 보인 이유이기도 하다.

대구에 위치한 다이텍연구원의 김경민 연구원은 "탄소섬유는 기존 금속섬유 소재 무게의 20%에 불과한 초경량 제품으로, 자동차에 적용하면 연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현재 시장이 막 열리는 단계여서 업체별로 시장 선점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탄소섬유의 연간 사용량은 전 세계적으로 약 4만t이다. 현재 도레이 등 일본 업체들이 세계 수준의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미래 섬유소재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진 탄소섬유지만 시장은 생각보다 느린 속도로 열리고 있다. 탄소섬유 원사 재직업체인 새날테크텍스의 정기호 이사는 "유리섬유 등 기존 소재보다 비싼 가격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무엇보다도 자동차산업에 탄소섬유가 적용돼야 시장이 크게 열릴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태광산업의 임병욱 차장은 "연간 15%(세계 기준)의 성장률이 예상되는 만큼 시간을 갖고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탄소섬유와 함께 사용되는 섬유소재인 아라미드 역시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었다. 아라미드는 그 자체로도 경쟁력이 있지만 탄소섬유와 혼합되면 제값을 톡톡히 하는 차세대 섬유소재다.


아라미드 원사를 생산하는 휴비스의 한 관계자는 "강철보다 5배 강한 강도를 자랑하는 '파라 아라미드'와 뛰어난 내열성을 가진 '메타 아라미드'가 탄소섬유와 혼합해서 사용될 경우 더욱 강한 성질을 낼 수 있다"며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높다는 장점 때문에 광케이블 보강재나 기계 벨트의 고무보강재로 많이 쓰인다"고 설명했다.

july20@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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