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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엑센트 2014’, 연비 경차급+주행성능 준중형

윤정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09 14:29

수정 2013.12.09 14:29

현대차 엑센트
현대차 엑센트

'준중형+경차'. 현대자동차 '엑센트 2014'를 놓고 하는 말이다. 현대차는 '엑센트 2014'를 출시하면서 기존 감마 1.4엔진 및 4단 자동변속기를 대신해 카파 1.4엔진과 무단 변속기(CVT)를 탑재했다.

'엑센트 2014'의 시승은 자유로와 강변북로, 서울 도심을 중심으로 3일간 운전해 봤다. 일단 종전 모델에 비해 고속 주행 안정성이 상당히 좋아진 게 눈에 띈다. 근래 시승한 K3 처럼 고속에서도 속도가 제법 붙는 느낌이 났다.

자유로에서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을 때 치고 나가는 능력은 상위의 준중형차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특히 종전 모델의 경우 고속에서 다소 불안했었는데 '엑센트 2014'의 주행은 활기차다. 아마 차세대 카파 1.4엔진과 무단 변속기(CVT) 탑재한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시속 140km이상에서도 핸들의 떨림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또한 고속 주행 시 풍절음도 운전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비교적 편한 드라이빙을 할 수 있었다.

여기에 연비는 기자의 마음에 속 들었다. 3일 동안 주행거리 163km에 연비가 14.2km/L 였다. 이른바 출퇴근용 '세컨차(second car)'를 염두하고 경제운전을 한 덕분이지만 시승연비가 복합 연비(14.1km/L)를 웃돌았다. 특히 경차의 실제 주행연비와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다소 놀랐다.

무단 변속기(CVT)는 단계적으로 변속을 하는 기존 변속기와 달리 단 수 구분 없이 연속적으로 변속이 가능해 구동력 손실이 적고 부드러운 주행을 제공한다는 점과 외부가변 컴프레셔을 적용해 실용 연비를 향상시켰다는 현대차측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 순간였다.

경차 수준의 경제성과 준중형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가진 '엑센트 2014'지만 단점은 존재한다. 가격이다. '엑센트 2014'의 가격은 1.4 가솔린은 1111만~1579만원(CVT) 이며, 1.6 가솔린은 1487만~1617만원 이다. 여기에 1.6 디젤 모델 1388만~1824만원이다. 가격이 준중형와 크게 차이 나지 않고 일부 겹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엑센트 2014'를 사려다가 아반떼나 K3, SM3으로 가는 소비자들도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경차를 염두했던 고객은 아마도 '엑센트 2014'에 마음을 뺏아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1500만원 내에서 경제성과 주행성능을 동시에 추구하는 '합리적 운전자'에게 추전하고 싶다.

yoon@fnnews.com 윤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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