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네치킨 최명수 주임은 30대 초반에 벌써 세 아이의 아빠다.
그가 주저 없이 셋째 출산을 결심한 데는 굽네치킨의 출산장려정책이 한몫했다. 서 주임은 셋째 출산과 함께 회사로부터 20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받았다.
최근 몇 년간 출산율이 급감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직원에게 파격적인 출산장려금을 전달해 화제가 되고 있는 기업이 있다. 굽네치킨으로 잘 알려진 지엔푸드가 그 주인공이다.
굽네치킨은 지난 2009년부터 출산장려금제도를 도입하고 직원의 출산을 장려하고 있다. 대기업에서도 쉽지 않은 '통큰' 출산장려금제도를 도입한 이후 굽네치킨에는 외동 자녀를 둔 직원이 크게 줄었다.
■셋째 낳으면 2000만원 지원
지엔푸드는 직원들이 첫째를 출산할 경우 50만원, 둘째를 낳을 때는 1000만원, 셋째를 출산하면 2000만원을 지원하며 넷째 이후부터는 출생 시 각각 1000만원을 지급한다.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둘째 이상을 출산해 출산장려금을 받은 직원은 모두 14명이다. 지난해 6명에게 지급된 금액만 1억원이 훌쩍 넘지만 지엔푸드 홍경호 대표는 오히려 다른 직원들에게도 출산을 장려한다. 아이 낳기 좋은 기업이자 아이를 키우기 좋은 기업이 되고자 하는 홍 대표의 바람에서 시작된 출산장려금제도를 도입한 이후 굽네치킨은 이직률이 높은 프랜차이즈업계 대비 근속기간도 2배 이상 높아졌다.
지난 2010년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는 제1회 아이 낳기 좋은 세상 운동경진대회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GGWP 경기도 일하기 좋은 기업'에도 선정되기도 했다.
출산장려금뿐만 아니라 학자금도 지원한다. '따뜻한 오븐 속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사회공헌프로그램을 마련하고 2명 이상 자녀를 둔 임직원에게 매월 한 자녀당 20만원의 학자금을 지원해 교육비 부담도 크게 덜어주었다.
홍 대표는 "육아에 대한 경제적인 도움 없는 출산장려정책은 무의미하다"며 출산장려금제도 도입 1년 후인 2010년부터 학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주말여행도 회사가 책임진다
지엔푸드의 가족친화경영은 단순히 출산과 육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결혼하는 직원에게는 결혼장려금을 지급하고 가족과 함께 주말여행을 가면 가족숙박비도 회사가 부담한다. 여름휴가철에 휴가비는 기본이다.
일하기 좋은 회사를 넘어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홍 대표의 경영철학은 가맹점주에게까지 이어진다. 프랜차이즈는 관리보다 개설이 수익이 난다는 것이 업계의 정석이다. 그러나 지엔푸드는 신규 가맹점 개설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없다. 가맹비부터 교육비, 보증금을 전혀 받지 않고 인테리어 공사도 도면과 감리를 제외하고는 점주가 지정한 업체에서 할 수 있도록 투명성을 높였다. 개설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가맹점 매출이 증가해 본사의 수익성도 높이는 구조를 지닌 셈이다.
지엔푸드는 일하기 좋은 회사인 동시에 넉넉한 인심이 있는 회사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 60명에게 매월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으며 경기 고양 일산홀트복지센터에도 매월 100마리의 치킨을 전달한다. 베트남의 낙후된 엔뚜이 지역 어린이 1000명을 대상으로 성금을 전달한 것도 벌써 5년째다.
홍 대표는 "지엔푸드의 출산 장려금, 자녀 학자금 지원제도가 국내 저출산 문제에 작게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직원과 회사가 상생할 수 있는 모범적인 기업이 되기 위해 직원을 위한 다양한 복지 및 운영 제도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직원과 사회를 위해 도입해야 할 제도가 남아 있다고 확신한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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