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벌크선 운임지수 1000 붕괴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7 17:12

수정 2014.10.28 06:39

벌크선 운임지수 1000 붕괴

지난 3월 14일 1477까지 상승했던 벌크선 운임지수가 이후 하락세로 돌변하더니 17일엔 936까지 추락했다.

당초 예상했던 것과 달리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자 업계에서도 당황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선주협회에 따르면 석탄과 철광석 및 곡물 등 건화물을 운반하는 벌크선의 시황을 나타내는 벌크선운
벌크선 운임지수 1000 붕괴

임지수(BDI)는 이날 936을 나타냈다. 지난 14일 989를 기록하며 1000아래로 떨어진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BDI는 1477까지 올랐지만 한 달 만에 500포인트가량이나 급락한 것이다.

운임하락의 이유는 호주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용선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말 중국이 낮은 가격에 호주 철광석 매입에 나서면서 케이프사이즈 운임이 상승했으나 t당 105달러까지 하락했던 철광석 가격이 120달러로 상승하자 구매가 줄어 운임도 가파르게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중국의 철광석 재고량이 늘어난 상태여서 해운업계의 우려가 크다. 향후 중국 내수시장이 회복되지 못할 경우 철광석 수입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 가능성마저 있기 때문이다. 태평양 항로의 철광석 운임 물동량은 중국시장이 70%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경기가 되살아나는 것이 운임회복의 관건이다.

2·4분기는 남미 곡물 수출 시즌이라 성수기로 꼽히지만 전망이 밝은 것은 아니다. 브라질의 가뭄심화로 곡물수출량이 감소할 수 있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흑해 곡물시장의 불확실성도 악재로 대두되고 있어서다.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DI가 1400~1500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히려 급격히 하락해 1000포인트마저 깬 상황이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염려되는 건 사실이지만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도 있는 만큼 성수기인 2·4분기에 접어들면 다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직 지난해 4월 평균인 874보다는 높은 수준"이라면서 "경기선행지수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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