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포스코·동국제강 “브라질 공장 준공 예정대로”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21 17:41

수정 2014.10.28 05:21

전 세계적인 철강시장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1위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사가 브라질 공장에 대한 증설을 전면 보류하고 나서 국내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브라질에서 제철소를 건설 중이어서다.

포스코와 동국제강은 일정 변동 없이 제철소 준공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현 상황은 자금 집행이 이미 이뤄져 준공 외에는 달리 선택할 대안이 없는 상태로 보고있다.

21일 세계 철강업계와 국내 철강업계에 따르면 브라질의 아르셀로미탈은 3억2000만달러 규모의 판재류 증설 투자계획을 보류했다. 이유는 철강시황 악화다.
아르셀로미탈은 현재 540만t의 조강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번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아르셀로미탈은 브라질에서 연간 180만t 규모를 추가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아르셀로미탈은 하공정에 2억8000만달러, 상공정에 4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었다. 증설계획은 하공정에서 연간 용융아연도금 60만t, 냉간압연 70만t을 추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상공정의 경우 연간 열연 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아르셀로미탈의 이번 투자계획은 내년 이후 재개될 것으로 세계 철강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국내 철강사인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브라질에 제철소 건립을 진행 중이어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아르셀로미탈의 경우 투자를 연기해야 할 만큼 시황이 어렵다는 걸 시사하는 것이어서 그만큼 국내 업체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포스코와 동국제강은 브라질 철강업체 발레사와 합작해 브라질 세아라주에 연간 300만t을 생산하는 고로 제철소(CSP) 건설이 한창이다. 이 CSP는 발레사가 50%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동국제강이 30%, 포스코가 20% 지분을 갖는 형태다.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건립 중이며 2016년부터 상업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50%대를 보이고 있다.

브라질 제철소 공사는 올해 29억달러가 투입돼야 한다. 앞서 동국제강은 CSP사에 9억달러(9480억6000만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포스코와 발레 등도 지분율에 따라 지급보증을 제공할 예정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당장의 시황 때문에 아르셀로미탈은 증설투자를 보류했더라도 브라질 제철소 사업은 동국제강 측면에서는 아주 매력적인 사업"이라며 "원료와 운영, 제품판로까지 삼박자가 갖춰져 있어 제철소 완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역시 "제철소 완공까지는 시황변동에 상관없이 진행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라며 제철소 건립계획에 변동이 없을 것임을 전했다.

일단 국내 업체들은 당장 시황이 좋지 않더라도 상당한 자금이 집행된 상황인 만큼 사업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철강 담당 애널리스트는 "브라질 제철소 사업은 안정적인 원료 수급과 남미 시장 진출이라는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져 활황기에 3사가 합작해 공사를 시작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시황이 악화되고 있고 달리 방도가 없는 만큼 준공을 목표로 삼을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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