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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심장을 뛰게 하는 재규어 ‘F-TYPE’

윤정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24 13:22

수정 2014.10.28 04:12

재규어 'F-TYPE'
재규어 'F-TYPE'

아메리카 대륙의 정글의 절대강자는 바로 재규어다. 도로 위 절대강자를 꼽자면 재규어 컨버터블 스포츠카인 'F-TYPE'이 꼽힐 것으로 보인다. 'F-TYPE'은 재규어의 슬로건인 ' Beautiful Fast Car(아름답고 빠른 차)'를 그대로 옮긴 차다.

고급스러운 영국차의 이미지를 살려 기품 있는 외형을 유지하면서도 고속 주행 때는 재규어가 정글에서 뛰는 것과 같은 폭발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시승한 모델은 3.0리터 V6 슈퍼차저 엔진을 탑재한 'F-TYPE S'. 최고 380마력에 최대토크 46.9kg.m의 뛰어난 퍼포먼스를 기록한다.

운전석에 앉자 스포츠카답게 단단한 버킷시트가 온몸을 감쌌다.
시동을 걸자 금방이라도 뛰쳐나가려는 듯 '그르렁~' 영화속 레이싱카의 소리가 났다. 그 엔진 사운드는 심장을 뛰게 만들고 입에서는 탄성이 저절로 나오게 한다. 액셀을 밟자 엔진은 '쿵쾅쾅' 소리를 내고 앞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얼마나 빨리 가속하는지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

이 차는 정지한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4.9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속도계는 금세 시속 170km를 가리키고 있었다. 최고 속도는 시속 275km인데, 마음만 먹으면 20초 안에도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일반도로인 만큼 이를 테스트해 볼 수 없는 점이 아쉬웠다.

여기에다 깊은 코너도 날카롭게 '획 돌아가는' 몸놀림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특히 코너 주행 시 차체가 쏠리는 상황에서도 버킷시트가 몸을 감싸 안정감은 줬다.

주행중에는 딱히 단점을 꼽기가 힘든 차다. 굳이 따지자면 1L당 8.7km 밖에 안되는 연비와 비좁은 수납공간이다. 뒷좌석이 없어 마땅히 짐을 실을 공간이 없다.

또 인상 깊은 점은 컨버터블인 만큼 지붕을 열면 요트에서 달리는 기분이다. 지붕을 닫으면 지붕 뒷선이 가파르게 떨어져 시크한 매력을 낸다. 지붕을 열고 닫는 데 12초 걸렸다. 일반적인 컨버터블 차량의 개폐시간이 20초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것이다.
여기에 시속 50km 이하 주행 중에도 작동이 가능하다.

'F-TYPE'의 드라이빙 체험을 필설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재규어가 정글의 절대강자인 만큼 'F-TYPE' 역시 도로위 절대강자로 꼽힌다는 사실은 분명 맞아 보인다.


한편, 가격은 △'F-TYPE' 1억400만원 △'F-TYPE S' 1억2000만원 △'F-TYPE V8 S' 1억6000만원이다.

yoon@fnnews.com 윤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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