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갈수록 줄어드는 상장사 특허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5.28 17:15

수정 2014.10.27 00:31

상장사들이 취득하는 특허취득 건수가 줄어들고 있다. 지식재산권(IP)은 향후 기업 생사를 좌우할 수 있어 국가별·산업별 특허출원 건수는 지대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때문에 지재권이 기업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IP 전문가들은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는 물론 IP에 대한 투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에서도 특허출원 등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8일 IP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등에 특허취득을 알린 기업은 총 286건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309건과 비교해 봤을 때 10%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또한 지난 2012년 같은 기간 상장사들이 특허를 취득한 439건보다 153건이나 줄어들었다.

상장사들의 특허취득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는 것은 연간 출원건수를 보면 잘 나타난다.

2010년 상장사들이 취득한 특허건수는 761건, 2011년에 970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2012년 942건으로 줄어들었고 작년에는 869건에 그쳤다.

2011년 특허건수가 급증한 배경에 대해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애플 간 세기의 특허전쟁이 화두가 되면서 특허 취득이 줄을 이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이후 특허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상장사들이 특허에 공을 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허 취득이 줄어든 또 다른 이유는 기업경영이 어려워지면서 특허 취득에 대한 추가비용을 걱정하게 된 탓도 크다고 기업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경기도 소재 한 정보기술(IT) 기업의 IP 담당자는 "현재 기업들은 모든 것을 성장에 초점을 맞추며 모든 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지식재산권에 들어가는 비용을 불필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변리사회 관계자는 "삼성과 애플의 세기의 특허전쟁으로 일시적으로 특허의 중요성이 각인됐지만 이후 잠잠해진 상황"이라며 "기업들 스스로 지식재산권의 중요성을 깨닫고 정부에서도 비용적인 부문을 지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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