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포스코 LNG터미널 포스화인 등 동시매각 나섰다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17 15:00

수정 2014.10.25 02:43

포스코가 LNG터미널과 포스화인, 포스코-우루과이 동시 매각에 나섰다.

권오준 회장이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다.

포스코는 17일 전남 광양제철소 액화천연가스(LNG)터미날과 포스화인, 포스코-우루과이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면서 LNG터미날은 도이치뱅크, 포스화인은 삼일회계법인, 포스코-우루과이는 안진회계법인을 각각 매각 자문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재무구조 개선의 첫 단추인 광양제철소 LNG터미날은 수익성이 보장된 사업이므로 일단 별도 법인으로 만든 다음 포스코가 경영권을 유지한 상태에서 일부 지분을 매각한다.

LNG터미날은 해외에서 LNG전용선으로 들여온 액체상태의 LNG를 탱크에 저장한 후 기화 처리해 공급하는 설비다. 포스코는 2004년 7월 민간기업 최로로 인도네시아 탕구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LNG천연가스를 직도입하기로 계약하고 2005년 광양 LNG터미날을 준공한 바 있다.


민간 유일의 LNG기지인 이 터미날은 4개 탱크, 총 53만KL LNG 저장능력을 갖춰 국내외 수요처가 다양하다. 현재 포스코와 한국전력의 발전자회사인 중부발전, 일본의 종합상사인 이토추 상사, SK그룹의 발전회사인 SK E&S가 LNG탱크를 이용하고 있다. 광양제철소 LNG터미널의 지분 100%의 가치는 8000억~1조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분 49%를 매각할 경우 4000억~5000억원의 현금 매입이 예상된다.

슬래그를 분말화해 시멘트업체에 판매하는 포스화인은 소재사업의 선택과 집중이라는 경영방침에 따라 매각을 추진한다.

포스화인은 철강부산물인 슬래그의 안정적 처리를 위해 2009년 설립됐고 지난해 12.8%의 영업이익률을 거뒀다. 안정적인 수요처가 확보되고 수익성이 양호해 매각이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남미에서 조림사업을 하는 포스코-우루과이도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포스코는 탄소배출권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09년 2월 포스코-우루과이를 설립하고 1000㏊규모의 부지를 매입해 유칼립투스 나무를 심어 조림사업을 시작했다.

2009년 사업 추진 당시 국외에서 획득한 탄소배출권을 국내로 가져올 계획이었지만 정부가 2012년 5월 제정한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20년까지는 국내에서 사용할 수 없어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LNG터미날 지분 매각과 비핵심사업 철수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신용등급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주력사업과 연관성이 낮은 계열사는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우량 자회사는 상장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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