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아프리카 공략 속도낸다

김병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2 17:28

수정 2014.10.25 00:00

"아프리카는 단순히 빈곤과 기아, 질병이 많은 곳이 아닌 기회의 땅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지난해 7월, 8박9일 일정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나이지리아·가나·세네갈 등 아프리카 8개국을 돌아보고 느낀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윤 사장은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확신이 서자, 머뭇거리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투자 타당성 검토가 끝나기가 무섭게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아프리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 '남아공 TV 공장' 추진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남아공 더반 인근 두베 무역항에 연내 생산을 목표로 TV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액은 2040만달러(약 209억원)로 책정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4·4분기 액정표시장치(LCD) TV와 모니터 생산을 목표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대부분 남부 아프리카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아프리카 내 생산 기지는 지난해 8월 가동한 이집트 남부 베니수에프 TV·모니터 공장에 이어 남아공 공장이 두 번째다.

남아공 공장이 들어설 두베 무역항은 남아공 정부가 조만간 자유무역지대로 선포할 경제특구 중 한 곳이다. 이곳에서는 외국 투자기업들이 수입관세 면제 등의 혜택을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또한 이집트 공장을 오는 2017년까지 연간 200만대 생산 체제로 늘릴 예정이다. TV뿐 아니라 세탁기와 냉장고, 에어컨 생산도 추진하는 한편 공장 부근에 연구개발(R&D)센터를 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매출 내년까지 4배로"

삼성전자는 아프리카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현재도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아프리카 시장에서 선도업체의 위치를 굳히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중동.아프리카 평판TV 시장에서 45% 안팎의 점유율로 최강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냉장고(23.4%)와 세탁기(38.1%) 에어컨(26.5%) 등 3개 품목에서도 1위에 올라 있다.

컨설팅업체 캡재미니와 RBC자산운용에 따르면 순자산 100만달러 이상을 가진 아프리카 부유층은 자원 개발 등으로 매년 4%가량 늘고 있다.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TV 시장에선 브라운관 TV가 점차 액정표시장치(LCD) TV로 전환되고 있다. 중동.아프리카 지역 평판 TV 시장 규모는 지난해 1500만대를 넘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아프리카 시장에서 2015년까지 TV와 가전 매출을 2012년의 4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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