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선풍기 ‘별들의 전쟁’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7 17:43

수정 2014.10.24 21:27

선풍기 ‘별들의 전쟁’

국내 선풍기업계가 올여름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날개 없는 선풍기' 등 혁신기술을 무기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 외국업체들을 대상으로 토종기업들이 반격에 나선 것.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선풍기 시장의 양대산맥인 신일산업과 한일전기가 배우 고소영과 개그맨 김준현 등을 전면에 내세운 스타마케팅에 돌입했다. 또한 영국 다이슨의 '날개 없는 선풍기'와 일본 발뮤다의 '그린팬' 등에 맞서기 위해 '초미풍.저소음.초절전'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한일전기는 '고소영 선풍기'로 알려진 '초초미풍 아기바람 선풍기'로 인기몰이 중이다. 2014년형 모델이 본격 출시된 지 3개월 만에 완판에 가까운 매출 기록을 달성했다.

한일전기 관계자는 "고소영 선풍기는 2535세대 아이 엄마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면서 물량 소진이 임박한 상황"이라며 "일부 매장에 따라서는 보유하고 있는 재고 물량이 모두 소진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나뭇잎이 살짝 흔들릴 정도의 실바람과 비슷한 0.65m/s의 약한 바람을 제공, 장시간 선풍기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체온 저하를 막아준다.

신일산업도 안전 중심 설계를 내세운 '스마트 터치 선풍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선풍기 안전망에 손이나 인체가 닿으면 즉각 터치 감응 센서가 작동, 3초 만에 경보음이 울리면서 자동 정지된 후 10초가 지나면 전원이 꺼진다.


신일산업 관계자는 "날개 없는 수입 선풍기가 시중에 판매되면서 안전 사고에 대한 불안 요소는 줄었지만 일반 선풍기에 비해 높은 가격 때문에 구입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며 "합리적인 가격에 안전성을 높인 스마트 터치 선풍기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영국 다이슨과 일본 발뮤다 등 외국 업체들이 프리미엄 제품으로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하면서 선풍기 마케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다이슨 관계자는 "냉방병과 전기료 폭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에어컨에 비해 전기요금이 저렴하고 에너지 소모가 적은 선풍기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게다가 아이의 안전을 위해 아낌없는 소비를 하는 '포비족(For-Baby)'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겨냥한 제품들이 프리미엄군을 형성 중"이라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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