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불황이 무색할만큼.. 중소해운사 공격경영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20 17:43

수정 2014.10.23 22:29

불황이 무색할만큼.. 중소해운사 공격경영

중소형 해운사들이 전반적인 해운 시황 부진 속에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대형 해운사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선 반면 오히려 신규 선박 발주를 통한 선대 확충으로 영업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2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KSS해운, 흥아해운, 대한해운은 올 들어 잇따라 신규 선박 발주를 결정했다.

KSS해운은 전날 8만4000CBM급 초대형가스운반선(VLGC) 1척을 신규 발주한다고 발표했다. 투자규모는 약 800억원으로 2013년 말 연결 자기자본 기준 약 49.4%에 해당된다.

회사 측은 "미국산 셰일가스 수출량 증가에 따른 시장의 액화석유가스(LPG) 운송선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흥아해운과 대한해운도 신규 선박 건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흥아해운은 지난 6월 총 284억원을 투자해 3500DWT급 케미컬탱커선 2척을 신규 발주했다. 올 들어서만 여섯 번째 케미컬탱커선 신규 건조로 투자 규모만 1200억원이 넘는다.

회사 관계자는 "노후 선박 교체와 함께 중국, 일본, 중동, 인도 등의 지역에 석유정제시설 등 신규 투자가 늘어나면서 관련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선박 수요 증가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흥아해운은 지난해에도 총 6척의 컨테이너선을 신규 발주, 아시아 역내 노선 영업을 강화한 바 있다.

대한해운도 지난 6월 총 562억원을 투자해 6만4000DWT급 벌크선 2척을 신규 건조키로 결정했다. 전용선 사업 영업력 강화를 위한 선대 확충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중소형 선사들의 공격적 투자를 통한 영업력 강화는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KSS해운은 올해 상반기에 매출액 676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15%, 46.25% 증가한 수치다.

대한해운도 흑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대한해운은 올해 상반기에 매출액 2732억원, 영업이익 4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2%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10% 정도 감소했지만 전반적인 해운 시황 부진을 감안한다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흥아해운은 2·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1·4분기에 매출액 1922억원, 영업이익 6억원을 올려 상대적으로 부진하지만 하반기에 대한 기대가 크다.

IBK투자증권 신근호 애널리스트는 "우호적으로 변한 운임과 환율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며 올해 연간 예상 실적으로 매출액 7600억원, 영업이익 182억원을 제시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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