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현대차·LG 등 대기업, 추석 전 협력사 대금 5조 푼다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20 17:27

수정 2014.10.23 22:31

삼성·현대차·LG 등 대기업, 추석 전 협력사 대금 5조 푼다

주요 대기업들이 추석 전 협력사에 앞당겨 지급할 결제대금이 5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다음 달 추석을 앞두고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 등이 내수경기 진작과 협력사들의 현금가뭄 해소 등을 위해 납품대금 결제시기를 최대 1주일 이상 앞당겼다. 삼성 1조8000억원, 현대차 1조1500억원, LG 1조1000억원 등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1조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에는 추석 전 삼성이 1조1000억원, 현대차 1조300억원, LG가 8000억원 등을 협력사에 조기 지급했다. 추석 전 협력사 조기결제금액이 1조원을 넘는 이들 3사와 현대백화점그룹, 롯데마트, 신세계쇼핑,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를 합치면 현재 파악된 금액만 총 5조3700억원에 이른다. 올해는 대기업들이 이 외에도 전통시장 상품권을 대거 구입해 직원에게 지급하고 농산물 직거래장터를 여는 등 추석 소비심리에 불을 지피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협력사 결제시기 앞당기고

이날 삼성은 협력사 물품대금 결제시기를 당초 일정보다 1주일 이른 9월 첫째주까지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18개사가 참여해 총 1조8000억원이다. 지난해보다 7000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자동차그룹도 지난해보다 1200억원 늘어난 1조1500억원을 추석 전 2000여개 협력사에 조기지급하고 LG도 10여개 계열사가 결제할 협력사 납품대금 1조1000억원을 다음 달 5일까지 모두 지급하기로 했다. 효성그룹도 1000억원을 추석 전 미리 결제할 계획이다.

추석대목을 기대하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들도 잇따라 조기에 돈을 풀고 있다. 롯데마트는 1300여개 협력업체에 대한 납품대금 1500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6일 이른 다음 달 4일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과 거래하는 중소협력사 2650곳에 납품대금 1200억원을 당초 계획보다 1주일 앞당긴 다음 달 5일 결제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을 계열사로 둔 신세계쇼핑도 중소협력사 5100곳에 68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다음 달 5일 지급한다. 홈플러스는 당초 일정보다 열흘이나 앞선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4800개 협력사에 상품대금 2700억원을 결제키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협력사 자금 결제는 매월 둘째 주에 이뤄지는데 이를 1주일가량 앞당긴 것"이라며 "올해는 정부의 내수경기 활성화 정책에 적극 협력하기 위해 결제규모를 늘린 곳이 많다"고 전했다.

■상품권 지급해 소비 독려

대기업들은 협력사 조기결제에 머물지 않고 직원에게는 전통시장 상품권을 지급해 소비독려에도 나섰다. 이른바 대기업 성장이 중산층과 서민층의 부(富)의 효과로 이어지는 '낙수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삼성은 300억원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매해 추석 연휴기간 출근하는 일부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전체 대상자 15만명 중 5만~6만명이 삼성이 지급한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추석상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도 최소 6만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18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전국 37개 사업장에서 135개 자매마을과 협력,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고 있다.
일부 행사에는 삼성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LG도 내수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해 직원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상품권 구입규모는 다음 주 결정할 예정이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박하나 김병용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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