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3자물류업계, 활성화 정책 훈풍 불까

김용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31 17:08

수정 2014.10.23 09:18

정부가 제조기업이 3자물류를 이용할 경우 혜택을 주는 정책을 펴자 물류전문기업의 영업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존에 운송 등 물류를 자체적으로 운용하거나 계열사를 이용했던 제조기업들이 물류전문기업에 이 물류를 맡기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에 계열사 물류를 수주하는 데 만족했던 롯데로직스틱스 등 대기업 계열 물류기업들이 3자 물류분야를 강화할 것으로 보여 물류전문업 간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8월 31일 "정부가 세액공제를 늘려 제조기업이 전문 물류기업에 화물 운송을 위탁하도록 유도한 만큼 물류업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2일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물류산업 육성과 전문물류시장 확대를 위해 제조기업 등 중소 화주기업이 3자물류를 이용할 경우 세액공제를 현행 3%에서 5%로 늘리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자가물류 및 2자물류에서 3자물류로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3자물류 전환 컨설팅에 대한 국비지원 비율도 현행 50%에서 70%까지 확대키로 했다.


물류산업에서 1자 물류(1PL)는 자사에서 전적으로 물류 업무를 처리하는 단계, 2자 물류(2PL)는 분사화를 통해 물류 자회사를 이용하는 단계를 말한다. 3자 물류(3PL)는 물류전문업체에 제품 생산 등 핵심분야를 제외한 물류의 상당부분을 물류전문기업에 맡기는 것으로 경영효율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이점 때문에 이번에 정부가 3자물류업을 지원, 물류전문기업이 영업을 확대할 기회를 얻게 됐지만 일각에서는 경쟁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계열사 화물 중심(2자 물류)의 기업이 3자물류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져서다. 실제로 롯데그룹 계열의 롯데로지스틱스(LLC)는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3자 물류 강화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 다른 물류사 관계자는 "정부의 전문기업 육성으로 롯데가 3자물류 진출을 시도한다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물류시장에 공급과잉으로 인한 출혈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며 "대기업이 신규 진출하기보다 기존 업체를 전문물류기업으로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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