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D 中 광저우 8.5세대 LCD 패널 공장 준공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01 17:07

수정 2014.09.01 17:07

▲ LG디스플레이는 1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 개발구에서 '광저우 8.5세대 LCD 패널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행사에 참석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왼쪽 다섯번째) 등 내빈들이 준공기념 버튼을 누르고 있다.
▲ LG디스플레이는 1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 개발구에서 '광저우 8.5세대 LCD 패널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행사에 참석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왼쪽 다섯번째) 등 내빈들이 준공기념 버튼을 누르고 있다.


【광저우(중국)=오승범 기자】 LG디스플레이(LGD)가 오래 기간 공들인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장'이 본격적인 현지 가동에 돌입했다. 이 공장은 LGD가 해외에 처음 건설한 LCD 패널공장이다.
LGD의 해외 LCD 패널공장 1호로 중국 현지에 패널, 모듈, 세트에 이르는 LCD 디스플레이 클러스트를 구축하게 돼 글로벌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LCD 클러스터 구축

LGD는 1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 개발구에 LGD 차이나(LGDCA)의 8.5세대(2200㎜ x 2500㎜) LCD 패널 공장을 준공했다. 인근에는 지난 2007년 양산에 들어간 중국 광저우 모듈 공장(LGDGZ)과 현지 동반진출한 협력사들이 모여있다. 광저우 모듈 공장 설립 당시 협력사 10곳과 동반 진출했으며 이번 광저우 패널 공장 설립에도 소재기업인 ENF테크놀로지, 대성가스 등 6개 협력사와 함께 진출했다. 현재 추가 진출할 협력사를 검토 중에 있다.

또한 중국 2위 TV세트업체인 스카이워스 등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어 부품공급에서 완제품 생산까지 전공정을 아우르는 LCD 디스플레이 클러스트를 갖추게 됐다.

이번에 준공된 광저우 8.5세대 LCD 패널 공장은 33만㎡ 부지 위에 축구장 약 20개 크기인 연면적 12만㎡ 규모로 조성됐다. 기존 모듈공장과 기숙사, 협력사 단지 등을 합치면 총 200만㎡에 달한다. 지난 2012년 5월 첫 삽을 뜬 지 2년4개월 만이다. 공장을 짓기 위해 2008년 광둥성 서기를 면담한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꼬박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공장 건설은 현지 기관 및 세트업체들과 공동투자로 이뤄졌다. LGD를 비롯해 중국 광저우개발구와 주요고객사인 스카이워스가 각각 70대 20대 10의 비율로 투자한 합작사다. 총 투자 규모는 40억달러(약 4조원)로, 대부분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광저우 8.5세대 LCD 패널 공장은 울트라고화질(UHD)과 풀HD 해상도의 55·49·42형 등 중대형 TV용 LCD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LGD는 월 6만장(유리원판 투입 기준) 생산을 시작으로, 2016년 말까지 최대 생산량인 월 12만장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만리장성 넘어 세계로

LGD가 그동안 파주, 구미 등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에 첫 LCD패널 기지를 세운 가장 큰 이유는 세계최대 TV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중국이 LCD 관세와 패널 자급률 상향조정 등으로 자국 산업의 보호정책을 펼치면서 현지 패널공장 설립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LCD시장 포화와 산업기술 평준화로 한국.대만.일본.중국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져 각국 정부는 산업지원 및 보호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2012년 32형 이상 LCD의 관세율을 3%에서 5%로 인상한 데 이어 LCD패널 자급률도 2014년 60%에서 2015년에는 80%로 대폭 확대키로 했다. 중국 패널 업체들이 정부지원 아래 중저가 보급형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지배력을 높이고 있는 주된 배경이다.

LGD는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 및 인건비 절감 효과, 클러스터 구축에 따른 물류비 추가 절감 등으로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카이워스가 LGD 광저우 8.5세대 패널공장에 지분을 투자한 것도 이러한 차별화된 경쟁력의 가시적인 성과로 풀이된다. 광저우 패널공장은 중국 시장은 물론 아시아, 유럽, 북미 등 세계로 패널을 수출하는 LGD의 글로벌 생산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참석했다. 2009년 난징 LG산업원 방문 이후 계열사 중국 사업장 현장경영은 5년 만에 처음이다.

구 회장은 향후 중국시장 전략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중국 내수시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구 회장은 후춘화 광둥성 서기, 주샤오단 광둥성장 등 현지 정부 관계자들과 경제협력을 논의한 후 2일 귀국 예정이다 . winwi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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