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우인터-LG상사 해외자원개발 ‘희비’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02 17:14

수정 2014.09.02 17:14

국내 종합상사들이 새로운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집중하는 자원개발 분야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간 미얀마 가스전 사업이 수익 개선의 일등공신인 반면, LG상사는 주력인 석탄개발사업이 국제 석탄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정체되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2일 상사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은 최근 3년간 비전통 사업인 자원개발의 수익성이 괄목할 성장을 거두고 있다. 실제로 매출은 전통사업인 무역 부문이 여전히 97% 이상을 차지하지만 영업이익은 자원개발이 이끌고 있는 형국이다. 무역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은 2012년 81.5%(1138억원), 2013년 72.1%(1145억원)에서 올 상반기 39.8%(641억원)까지 떨어졌다. 반면, 자원개발 부문은 영업이익 비중이 2012년 18.5%(259억원), 2013년 27.9%(444억원)에서 올 상반기 60.2%(970억원)까지 치솟으며 무역 부문을 추월한 상태다.


한때 포스코에 인수되는 등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받던 대우인터내셔널의 수익 고공행진은 미얀마 가스전 사업이 절대적이다. 지난해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들어간 미얀마 가스전은 올해 하루 생산량을 4억 입방피트까지 늘리면서 대우인터내셔널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했다. 올 상반기 미얀마 가스전에서 벌어들인 수익만 942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1611억원)의 6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 생산량을 올 연말 5억 입방피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 수익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달리 LG상사는 주력인 석탄자원개발 사업이 국제 석탄가 하락세가 장기화되면서 수익성 고민에 빠졌다. LG상사는 올 상반기 석탄, 석유, 가스, 비철 등을 포함한 자원원자재부문 영업이익이 382억원으로 전체의 42.2%를 차지했다. 반면, 전통적인 무역 부문인 산업재가 524억원으로 57.8%의 영업이익 비중을 보였다. LG상사의 자원원자재부문 영업이익이 무역 부문인 산업재보다 저조한 건 최근 3년 새 처음이다. 자원원자재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은 지난 2012년 71.5%(1468억원), 2013년 70.5%(693억원)로 산업재를 두 배 이상 앞섰다.


LG상사는 중국 완투고, 인도네시아 MPP 등에서 연간 1000만t 규모의 발전용 유연탄을 취급하고 있지만 석탄가격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t당 70달러를 하회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최대 석탄 소비국인 중국이 석탄 사용 비중을 현재 70%에서 65%까지 낮추는 정책을 강도높게 추진하는 것도 악재다.
다만, 국제 석탄가격이 최근 바닥을 쳤다는 분석들도 나와 내년부터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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