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신도 부러운 신나는 직장] 마세다린 “몸이 편해야 실적 쑥쑥” 일하다 마사지 받는 회사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14 17:43

수정 2014.09.14 17:43

마세다린 사옥 지하 1층에 놓인 테라피실에서 직원이 마사지를 받고 있다. 직원들은 근무시간에 상관없이 원하는 시간을 선택하면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마세다린 사옥 지하 1층에 놓인 테라피실에서 직원이 마사지를 받고 있다. 직원들은 근무시간에 상관없이 원하는 시간을 선택하면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 마세다린 본사 2층 카페테리아가 캠핑존으로 변신했다. 이곳은 미니버스를 개조해 만든 커피숍이 있어 평소 직원들이 커피를 마시거나 회사를 찾아온 이들이 대화를 나누는 곳이다.
일반 테이블이나 의자 대신 캠핑용 의자와 책상을 들여놓고 탁 트인 창가 바닥에는 잔디가 깔렸다. 이곳을 캠핑장으로 바꾼 것은 정태환 마세다린 대표의 아이디어다. 아담한 공간 속에서 회의를 하면 더 창의적인 생각을 끌어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게 정 대표의 생각이다.

마세다린은 '사바사바치킨앤비어'와 '가마로강정'으로 잘 알려진 외식 프랜차이즈기업이다. 마세다린은 직원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소통하기 위해 그에 걸맞은 근무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당연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일들을 이뤄내고 있다.

■창의적 생각 위한 창의적 근무환경

마세다린 사옥에 들어서니 외식업체라기보다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인 '구글'에 온 듯했다. 원색 컬러의 인테리어와 천장에 걸린 조명 등 장식 하나하나 모두 평범하지 않았다. 통일성은 없었지만 오묘하게 어울렸다.

총 4층으로 이뤄진 사옥의 지하 1층에는 식당.헬스장.탁구장.마사지숍.샤워실로 꾸며졌다. 이곳에 반영된 인테리어들은 모두 마세다린 브랜드 매장에 쓰일 정도로 인테리어 하나하나 신경 쓰지 않은 곳이 없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테라피실(마사지실)이었다. '몸이 편해야 일도 잘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정 대표가 전문 관리사를 직접 고용했다. 마세다린 관계자는 "마사지를 받고 싶은 직원은 근무시간에 관계없이 예약만 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면서 "평소 하루 3명 정도 이곳을 찾는다"고 밝혔다. 2층 사무실 앞 커피숍도 무료였지만 최근에는 500원을 받는다. 이 돈도 복지에 쓰일 예정이다.

이와 같은 시설이 갖춰지게 된 것은 마세다린이 글로벌 외식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직원들의 창의적인 사고가 중요하다는 대표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색다른 인테리어와 공간 그리고 혜택은 직원들이 새로운 발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밑바탕이다.

마세다린 관계자는 "빠르게 트렌드가 변하는 프랜차이즈사업은 아이디어 싸움에 달렸다"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직원도 능력을 발휘하지 않겠느냐는 게 대표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가 일정궤도에 오르면 직원들에게 돌려주려는 생각도 깔려있다"고 덧붙였다.

■'소통 중시' 동호회 100% 지원

마세다린은 최근 직원 야구 동호회를 창단했다. 회사 측은 동호회 선수들을 위한 신발, 유니폼, 각종 장비 일체를 100% 지원했다. 연습을 위해 빌리는 운동장 비용도 역시 회사가 부담했다.

아울러 휴일 연습경기에 나가는 선수부터 응원하러 나간 직원까지 모두 휴일 반일 근무로 인정해준다. 이처럼 정 대표가 직원들의 스포츠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은 직원 간 끈끈한 유대감이 형성되길 바라서다.

프랜차이즈는 크게 가맹점 관리가 주요 업무인 슈퍼바이저(SV)팀과 영업 기획 마케팅팀 등으로 나뉜다.

마세다린 관계자는 "부서마다 업무 특성이 크게 다른 데다 SV팀은 외근이 잦아 다른 부서 직원들과 어색할 수 있다"면서 "동호회 활동으로 친밀감을 형성하면 업무 중 부딪치더라도 보다 원활하게 풀어갈 수 있다는 게 정 대표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조만간 축구단도 만들 예정이다.

마세다린은 임직원뿐만 아니라 직원 가족 간 교류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GCV골드클래스에서 영화 단체 관람을 하거나 신사옥으로 이전한 뒤에는 가족들을 초청해 파티를 열었다.


제주도에 있는 펜션도 직원들이 1년에 한 번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항후 캠핑카도 구입해 직원들에게 대여해줄 예정이다.
마세다린 관계자는 "정 대표는 평소 많이 경험해보고 많이 겪어보라고 한다"면서 "사이버대학 수강료나 도서비 등 교육적 지원 등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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