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대기업 ‘아웃플레이스먼트’ 열풍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19 16:44

수정 2014.11.13 16:22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대기업들이 비핵심사업 정리와 아웃소싱 확대에 주력하면서 ‘예비퇴직자’의 재취업과 전직을 위한 아웃플레이스먼트가 산업계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삼성·현대차·LG·SK 등 주요 그룹들은 올 들어 기업체질 강화를 위한 분사 및 해외 생산라인 이전 등 아웃소싱 규모를 늘리면서 예비퇴직자의 전직을 돕는 ‘CDC 및 CTC센터’ 신설 등에 주력하고 있다.

■주요그룹 아웃플레이스먼트 확산

19일 업계와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의 30∼40%가 올해 비주력 부문의 분사 및 글로벌 소싱을 계획하면서 아웃플레이스먼트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아웃플레이스먼트는 기업들이 퇴직을 앞두거나 퇴직한 직원에게 재취업이나 창업 등 일자리를 찾는데 필요한 교육과 제반 여건을 마련해 주는 제도다.

아웃플레이스먼트 도입기업은 외환위기 이후 2000년대 초반에는 10여개에 불과했으나 올 들어선 100개 이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올들어 예비퇴직자의 전직을 돕는 ‘CDC(Career Development Center)’센터 신설 등에 나서고 있다.


CDC센터는 직원들의 경력관리를 대행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미국에서는 700여 기업들이 CDC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확산추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의 경우 아웃플레이스먼트 정착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주요 계열사 사업장을 대상으로 전국적 규모의 전직알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각 지역에 파견된 컨설턴트와 본사 지원인력 30명까지 가세해 이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포스코도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아웃플레이스먼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는 경북 포항, 전남 광양, 서울 등 3개 지역에서 CDC센터와 유사한 CTC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LG전자, 대한항공, 한국HP, 한국P&G 등은 DBM코리아 같은 아웃플레이스먼트 전문업체와 계약을 맺고 이 제도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LG전자와 대한항공은 미국, 독일 등에서 가동 중인 자율적 전직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밖에 삼성코닝, 태광산업, 대한화섬 등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아웃플레이스먼트 지원금을 받고 전직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열기를 띠고 있다.

■미주-유럽은 정착 단계

아웃플레이스먼트는 이미 미주·유럽 등의 기업에서는 뿌리내린 상태다.

국내에서도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이 강화되면서 대기업 위주로 아웃플레이스먼트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퇴직자를 대상으로 전직교육을 실시하는 기업에 대해 1인당 75만∼100만원의 장려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구조조정 회사가 늘어나면서 아웃플레이스먼트를 도입하는 기업에 지원금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화섬·태광산업 등 7개 기업이 아웃플레이스먼트 장려금을 받아 2200명의 예비퇴직자에 대한 전직 및 재취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아웃플레이스먼트 업체 관계자는 “포스코의 경우 퇴직 1년 전부터 10개월 코스의 아웃플레이스먼트 프로그램에 의해 재취업교육을 하고 있다”며 “삼성과 LG그룹은 전문부서를 운영할 정도로 기업들의 아웃플레이스먼트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미국에서는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중 80%가 이 제도를 실시하고 있을 정도로 보편화돼 있는 상태다.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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