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新사업 진출” 재계 현금 푼다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6 22:05

수정 2014.11.07 11:41



"곳간에 쌓아둔 돈으로 신성장 엔진을 달아라."

재계가 신성장 동력 발굴 및 글로벌 신시장 개척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본격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10대 그룹이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성 자산만 최소 30조원 이상에 달하면서 신사업 진출이 봇물처럼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재계는 일단 수익성 확보를 위한 '블루오션'을 이명박 정부에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금융업과 건설업에서 먼저 찾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을 전후해서 금융업 진출은 이미 봇물을 이루고 있다.

또한 고유가 시대에 대비하는 신에너지 사업이 주요 성장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STX·GS·롯데·유진·아주 등이 금융·증권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으며 현대중공업·두산·효성·현대상선·KCC 등이 건설사업 확대를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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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태양광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LG전자·LG상사·GS건설·동부건설·대림산업·금호전기·SKC·경동도시가스·한신공영 등이 진출키로 선언한 상태다.

주요 신사업 추진기업들의 자금 사정은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3·4분기까지 집계에 따르면 10대 그룹의 유보율은 2년 전 724.10 %에서 지난해 3·4분기까지 788.73%로 64.63%포인트나 높아졌다.

유보율이 높을수록 기업들의 투자여력은 더욱 높아진다. 국내 최대 그룹인 삼성의 유보율은 1438.70%로 가장 높았고 SK(1365.63%), 현대중공업(1277.60%), 롯데(1156.78%) 등도 유보율이 1000%를 상회했다.

기업이 영업활동과 재무활동 등을 통해 자본금보다 더 많이 자산을 축적한 잉여금의 경우 롯데 13조2120억원, 삼성 67조4963억원, 현대자동차 28조9077억원, 현대중공업 6조1325억원, GS 1조7450억원, LG 15조1261억원, SK 13조9021억원 등으로 10대 그룹 합계액이 159조2482억원(지난해 9월 기준)이었다. 시가총액이 10조원대에 가까운 현대건설과 하이닉스와 같은 대형 매물의 새 주인 향방도 관심사다.

재계순위 변동도 기대된다. 10위권 내에선 만년 5위인 롯데가 금융·건설 확대로 순위 상승을 노리고 있다. 하이닉스 인수 여부가 관심사인 SK와 LG도 순위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30위권 밖에선 효성그룹이 건설업 확대로 20위권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성장 동력 확보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삼성그룹이 특검에 붙들려 주춤하고 있는 사이에 경쟁그룹들의 신성장 동력 선점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 손으로 대접받던 다국적 은행들이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위축돼 한국기업들의 글로벌 M&A 진출의 호기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1·2부 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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