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비용 10% 줄여드립니다”..원가절감 컨설팅 급부상

강두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20 22:10

수정 2014.11.07 10:17



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산업계에 ‘원가경영 비상’이 걸린 가운데 기업들마다 위기 돌파를 위한 원가 절감 컨설팅에 돌입하면서 이른바 ‘원가 절감 컨설팅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국내 30대 그룹은 물론 중소기업들까지 ‘원가 절감’을 최대 화두로 삼으면서 네오플럭스컨설팅, 맥큐스, AT커니 등 주요 원가 절감 컨설팅 업체들은 올 들어서만 200여 기업을 대상으로 원가 절감에 돌입, 구매·물류·생산원가를 10∼15% 줄이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20일 컨설팅 업계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중질유(WTI)와 구리, 백금 등의 일시적 가격 하락에도 불구, 여전히 ‘고유가·고원자재 가격’이 지속되면서 올해 원가 절감 컨설팅 시장은 20∼30%의 고속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현재 국내 전체 컨설팅 시장 규모는 3조원대로 이중 원가 절감 컨설팅 분야가 초고유가 시대를 맞으면서 급부상, 올해 컨설팅 시장의 실질적인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요 원가 절감 컨설팅 업체로는 네오플럭스컨설팅, 맥큐스, 보스턴컨설팅그룹, AT커니, 딜로이트 등 10여개 업체들이 있으며 이들 업체는 D그룹과 L그룹 등 10여개 대기업과 190여 중소기업들의 원가 절감 컨설팅을 맡고 있다.

최근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산업용 전기전자 소재 국내 1위 업체인 A기업은 전문 컨설팅 업체에 원가 절감을 의뢰, 연 150억원대의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년간 1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 흑자를 냈지만 구리, 니켈 등 원재료 및 부품 구입 비용이 급등하면서 원가 절감 컨설팅에 돌입했다.

또 자동차, 선박 등 산업용 디젤엔진 제조업체인 B사는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경영 압박이 커지자 원가 절감 컨설팅 전문업체의 문을 두드렸다. 컨설팅사는 엔진 오일팬의 재질을 기존 알루미늄 합금 대신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바꿀 것을 조언했다. 간단한 처방이었지만 A사는 구매 단가를 종전보다 26%가량 낮출 수 있었고 그동안 경쟁사 대비 10%나 더 나가던 엔진의 무게도 대폭 줄여 연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다.
이밖에 전자회로기판(PCB) 전문업체인 C사도 컨설팅사의 도움으로 원자재 급등의 어려움을 극복한 경우다. 이 회사는 최근 4개월여에 걸친 원가 절감 프로젝트를 통해 중장기 구매전략을 다시 짠 결과 154억원의 원가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네오플럭스컨설팅의 김용철 본부장은 “인력 감축과 같은 외형적 변화 없이 구매, 물류, 생산 과정의 기업 체질 개선을 통해 최대 15%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는 게 원가 절감 컨설팅의 핵심”이라며 “최근 원자재 파동 등의 여파로 기업들의 문의가 더욱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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