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태양광사업..뛰는 일본 기는 한국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30 18:07

수정 2014.11.07 09:41



‘일본은 태양광 달고 나는데 한국은 걸음마.’

삼성과 LG 등 국내 전자업체들이 차세대 업종으로 추진 중인 태양광 에너지가 사업 방향성을 찾지 못해 갈수록 오리무중으로 빠져들고 있다.

반면 샤프를 주축으로 하는 일본 경쟁업체들은 2년 내 세계 최대 태양전지 공장을 확보키로 결정, 한·일 간 태양광 기술 격차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샤프는 약 720억엔(7억2900만달러)을 투입해 새로운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오사카 인근 사카이 지역에 건설한다. 아울러 샤프는 오는 2010년 초까지 세계 최대 태양전지 공장 확보에 나서는 등 사업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 LG 등 국내 관련업체들은 투자계획을 구체화하지 못한채 초보적 시스템 구축 단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는 ‘삼성특검’ 등의 영향으로 태양전지 사업 방향조차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보통 태양전지 사업의 경우 크게 박막 필름(TF) 방식과 결정질 실리콘 웨어퍼 방식으로 나뉜다. 삼성전자는 두 가지 기술방식 중 어떤 곳에 집중 투자를 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두 방식이 모두 장단점이 있어서 연구소 수준에서 개발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면서 “액정표시장치(LCD) 총괄의 경우 광에너지 랩을 두고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실험실 수준”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라 차세대 성장모델을 삼아 왔던 것을 비춰 볼 때 태양광 사업의 방향성을 두고 장시간 고민하는 것이 삼성답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차세대 사업의 방향을 신속히 결정해 왔던 경영자들이 특검에 발목 잡히면서 사업 차질이 빚어졌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그나마 LG는 삼성에 비해 체계적으로 태양광 사업을 계열사별로 추진중이지만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최근 “태양전지를 별개로 연구해 온 LG전자와 LG화학은 사업 통합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외에 LG CNS와 LG솔라에너지는 각각 태양광 시스템 설치와 태양광발전소 운영을, LG실트론이 태양전지 원판(웨이퍼) 생산을 담당키로 했다.

인천대 화학과 김태현 교수는 “한국은 태양전지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재료를 값비싼 로열티를 내고 수입하고 있다”면서 “태양전지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기술이 많이 적용되기 때문에 삼성과 LG 같은 국내 대형 전자업체들이 하루빨리 태양광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사진설명=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내 태양광 시스템 연구 센터에서 연구원들이 태양전지 모듈 배열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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