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페인트 기술 끝없는 진화] “벽지 대신 칠해요”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8.24 19:28

수정 2014.11.06 04:55



웰빙시대를 맞아 페인트가 ‘친환경 제품’으로 탈바꿈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수용성제품을 1세대로 무독성 수용성, 기능성 수용성 제품에 이어 4세대 다기능 수용성제품에 도달할 정도로 끊임없는 진화를 거듭해 최근에는 새집증후군의 주범인 포름알데히드를 흡수하는 페인트부터 벽지대신 칠하는 페인트까지 등장했다. 소비자들 역시 웰빙 트렌드에 따라 친환경 페인트를 선호하면서 관련제품 매출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삼화페인트의 친환경페인트 매출은 2005년 305억원에서 2007년 390억원으로 30%가량 성장하는 등 페인트업체들의 친환경제품 판매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페인트 업체들이 건강과 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특허보상제 등 다양한 기술개발 강화정책을 펼친 결과다.

■페인트, ‘친환경’이 대세

페인트업체들은 포름알데히드와 각종 중금속 성분을 전혀 함유하지 않은 수용성페인트와 기능성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3만여종의 다양한 시중 제품 가운데 삼화페인트 ‘에버그린’, 노루페인트 ‘내츄럴’ 등 친환경페인트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환경마크와 HB마크(친환경건축자재인증)인증을 기본으로 각종 시험인증서를 받은 페인트는 업체별 친환경브랜드마다 약 20여가지에 이를 정도로 업체들의 친환경제품에 대한 연구개발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노루페인트가 지난 4월 준공한 경기 평택의 포승공장은 최첨단 친환경 도료 생산공장으로 수성도료, 하이솔리드 도료 등 고기능성 친환경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삼화페인트는 제품개발부터 폐기시까지 환경을 고려하고 오염물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환경마크 등 공식적인 친환경 인증과 수상이 이어지고 있다.

■‘실내로 들어온’ 페인트

페인트의 가장 큰 변화는 사용공간이 실외에서 실내로 이동했다는 점에서 확연히 느낄 수 있다.

그동안 외장용으로 주로 사용되던 페인트가 친환경제품으로 변신하면서 실내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끊임없는 진화결과 페인트가 유해성이 강하다는 편견이 불식됐다는 평가다. 벽지를 대신해 페인트를 칠하는 마감방식은 주거용으로는 일부 인테리어 업자와 소비자들이 수입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해 차츰 수요가 늘고 있다. 관련제품으로는 삼화페인트 ‘차밍그라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삼화페인트가 내놓은 ‘아이생각’도 실내용 페인트로 포름알데히드를 흡수하고 벽에서 나오는 독성분인 암모니아를 제거해 실내공기를 청정하게 유지시키는 장점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삼성 어린이집, 경기 파주 해이리 어린이 테마파크 등에 사용되면서 좋은 반응을 얻어 주문량이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노루페인트가 야심차게 내놓은 ‘예그리나’는 실내용이면서 벽지대신 칠하는 페인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실내용 친환경페인트 출시를 계기로 지금까지의 저가제품 위주의 업체간 가격경쟁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친환경 제품으로 승부를 걸 것으로 보인다.


페인트가 외부용, 상업용, 공공시설용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실내로 도입되면서 다양한 연출기법 개발과 자유로운 마감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어 국내 벽지문화에 어떠한 바람을 몰고 올지 기대해볼 만하다.

/winwin@fnnews.com 오승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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