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불황기,준중형차가 뜬다

조영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1.17 16:55

수정 2008.11.17 16:55



GM대우의 준중형 신차 라세티 프리미어의 사전예약대수가 4000대를 넘는 등 준중형급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GM대우 및 대우자동차판매(대우자판)는 라세티 프리미어가 사전예약을 포함, 모두 4000여대 판매됐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0월 24일부터 사전 예약에 들어간 점을 감안하면 불과 17일(영업일수) 만에 4000대(사전예약판매는 3750대)가 넘는 실적을 거둔 것이다.

기아차 포르테가 사전예약 당시 3027대 판매된 점을 감안하면 포르테 효과를 압도하는 수치다.

무엇보다 지난 2002년 10월 GM대우 출범 이후 신차 사전예약판매대수가 3700대를 넘은 것은 라세티 프리미어가 처음이다.

라세티 프리미어가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낳자 기존 현대자동차의 아반떼와 기아차자동차의 포르테를 중심으로 ‘2강2약’체제이던 국내 준중형급 시장이 ‘3강1약’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라세티 프리미어의 첫 반응이 좋은 것은 GM대우의 최대 약점인 내부 인테리어가 크게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GM대우는 그동안 한국인의 입맛과는 전혀 다른 내부인테리어를 고집, 한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와 함께 동급 최초인 6단 자동변속기 및 코너닝 브레이크 컨트롤(CBC), 최신 전자식 주행안전제어 장치(SESC), 브레이크 페달 분리 시스템 등을 장착, 안전성 및 상품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라세티 프리미어의 단점도 적지 않다. 우선 경쟁차종인 아반떼와 포르테에 비해 연비가 떨어진다. 라세티 프리미어의 공인 연비는 ℓ당 13㎞(자동변속기 기준)로 아반떼(13.8㎞/ℓ), 포르테(14.1㎞/ℓ)에 비해 떨어진다.

공차중량이 아반떼와 포르테에 비해 110㎏가량 무겁기 때문이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 역시 아반떼와 포르테에 뒤진다.
라세티 프리미어의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아반떼와 포르테에 비해 각각 10마력과 0.4㎏·m 떨어진다.

GM대우 관계자는 “프리미어는 여타 경쟁차와 달리 차량 크기가 커 연비가 조금 밀리는 경향이 있지만 판매에 영향을 줄 만큼은 아니다”며 “기아차 포르테를 따돌리고 준중형급 시장 2위 탈환에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라세티 프리미어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자 대우자판 측은 GM대우에 추가 생산 주문을 검토하고 있다.

/fncho@fnnews.com 조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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