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창업

“불황속 한발 빠른 창업..지금은 웃어요”

유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6.08 18:35

수정 2009.06.08 18:35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친 지난해 10월 이후 창업시장은 급속히 얼어붙었다. 불황에 직면한 이들이 창업시기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자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은 가맹비 면제, 식재료 공급비용 인하 등 신규 창업자를 끌어 들이기 위한 다양한 혜택을 내놓았다.

이 같은 본사의 다양한 혜택을 등에 업고 불황 속에서 역발상 창업에 나선 가맹점들이 성공신화를 써가고 있다.

지난 5월 치킨퐁 자양점을 오픈한 윤수봉 사장은 대표적인 역발상 창업에 나서 성공한 사례다. 39.6㎡(12평)의 소형 점포에서 윤 사장이 올리는 매출은 하루 70만원 선. 평균 50마리 이상의 치킨이 판매되고 있다. 그는 장어구이 전문점과 갈비집을 운영하다 실패한 후 소자본 창업으로 눈을 돌려 남들이 창업을 꺼리는 시기에 과감히 매장을 오픈했다.


두번의 실패를 경험삼아 그는 배달전문 치킨점을 오픈하기로 하고 여러 브랜드 제품을 직접 맛본 후 치킨퐁을 선택했다. 냉각 테이블 맥주로 알려진 가르텐비어의 제2브랜드를 선택하면서 치킨과 함께 맥주 매출도 기대했다. 마침 창업계의 불황으로 본사의 지원이 활발한 것도 도움이 됐다. 오븐치킨에 대한 인식이 많지 않았던 매장 오픈 초기에 본사가 무료 치킨 시식회를 열어 고객들에게 오븐치킨을 알린 것은 매출을 단기간에 높일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바비큐보스 경기 양주 삼숭점 남경식 사장도 지난해 10월 리모델링 창업에 도전해 현재는 월 평균 2500만원의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82.6㎡(25평)의 점포를 리모델링하는 데 소요된 비용은 2500만원 수준으로 신규 투자 시 소요되는 비용보다 60% 이상 절감했다. 주방기기와 집기는 그대로 두고 인테리어와 간판 등만 변경했지만 매출은 이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났다. 그는 불황기 남들이 창업하지 않을 때가 창업 적기라고 말한다. 마진율 또한 30∼33% 정도로 높아 그는 월 800만원가량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치어스 용인보라점 박기태 사장도 다들 창업을 꺼리던 지난해 10월 매장을 오픈했다.
99㎡(30평) 규모의 매장에 투자된 비용은 1억원 선으로 다소 높은 편이지만 하루 평균 1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면서 창업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박 사장은 즉석에서 조리해주는 신선한 안주에 반해 치어스를 오픈했고 가족 단위 고객을 잡기 위해 중심 상권이 아닌 아파트 단지 인근으로 매장의 위치를 정했다.
때문에 맥주전문점임에도 불구하고 자녀와 함께 매장을 찾아 피자, 치킨 등을 함께 먹는 가족 단위 고객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유현희기자

■사진설명=불황 때문에 창업을 포기하는 예비창업자들이 많아지는 시기에 역발상으로 창업에 도전해 성공한 치킨퐁 서울 자양점 윤수봉 사장, 바비큐보스 경기 양주 삼숭점 남경식 사장, 치어스 용인 보라점 박기태 사장(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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