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녹색중기 ‘미래 성장동력’] (19) 잉크테크

양재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1.03 18:38

수정 2010.01.03 18:38



충전 잉크 사업으로 이름을 날린 잉크테크가 친환경 정보기술(IT) 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은(Ag)을 이용한 전자잉크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바탕으로 인쇄회로기판(PCB), 휴대폰 부품 등 첨단 소재산업의 선봉장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

■은 입자 전자잉크

잉크테크가 지난 2005년 개발한 투명 전자잉크는 은이 미세하게 녹아있는 액상 형태의 전도성 잉크다. 전자잉크를 일반 종이에 인쇄하면 전기가 통하는 PCB가 되고 교통카드에 사용되는 전자태그(RFID)에 인쇄하면 전파를 수신하는 안테나 역할을 한다.

기존 PCB나 RFID는 구리를 씌운 후 필요한 전선 부분만 남겨놓고 긁어내는 에칭방식으로 재료 손실이 크고 공정중 화학 폐기물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지만 투명 전자잉크를 이용하면 재료 손실과 에칭과정에서 생기는 폐수가 없어 친환경적이다.

잉크테크는 세계 최초로 휴대폰용 연성 PCB를 개발, 지난 2008년부터 국내외 대형 휴대폰 업체에 납품하고 있으며 투명 전자잉크는 신기술(NET) 인증, 프린티드 일렉트로닉스 유럽 어워드 최고양산기술상, 세종대왕상 등 국내외 특허 관련상을 수상했다.


잉크테크 정광춘 대표는 "투명 전자잉크 기술에 대한 믿음이 강했기 때문에 350억원을 투자하는 등 중소기업으로는 힘든 결정을 했다"며 "녹색기술의 가치가 커짐에 따라 투명 전자잉크의 경쟁력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잉크를 이용한 인쇄 공정을 거치면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은나노 페이스트 잉크'를 태양전지 전극에 사용하면 녹색 산업의 대표격인 태양광 에너지의 재료로 사용된다. 또 전자잉크를 이용해 생산한 '은 필름타입 조명 반사판'을 형광등에 달면 80∼90% 이상 조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녹색 경영 앞장서는 잉크테크

잉크테크는 조직 구성 측면에서도 친환경을 강조하고 있다.

본사에 유럽연합 유해물질제한규정(RoHS) 등 환경규제를 담당하는 품질경영팀을 신설, 환경규제와 관련한 세미나에 수시로 참석하고 있다. 본사 환경개발연구소 분석팀은 환경 규제와 관련된 테스트를 수행한다.


구매 파트도 전문 분석 기관을 통해 분석 데이터를 마련한다. 구매 파트는 협력업체별로 환경규제와 관련된 서류를 입수, 규제 품목이 있는 경우 다른 자재로의 변경 요청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정광춘 대표는 "잉크테크는 친환경 기술과 제품, 경영이 3박자를 이뤄 오늘날처럼 발전할 수 있었다"며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투자를 통해 올해부터 큰 성장이 예상되는 인쇄전자산업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yangjae@fnnews.com 양재혁기자

■사진설명= 잉크테크가 에칭 방식이 아닌 프린팅(인쇄) 방식으로 생산한 전자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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