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원전·건설 해외수주붐,중량물 화물 특수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8.03 21:50

수정 2010.08.03 21:50

종합물류업체들이 국내 기업들의 원자력 발전소 수주와 조선 경기 회복,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 공사 수주 증가에 따라 중량물 화물 수주전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한국전력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출을 계기로 정부가 2030년까지 터키, 인도, 중국 시장 등을 대상으로 원전수출 80기를 계획하고 있고 세계원전 총 436기 중 234기가 20년 이상된 노후 원전으로 총 88조원 규모의 원전 정비 시장도 함께 형성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범한판토스는 중동·중국·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쌓은 석유화학, 정유, 가스 플랜트 물류 경험을 앞세워 원전로 설비, 터빈발전기, 냉각펌프 등 핵심 기자재와 원전 원료 등 원자력 기초소재 물류 부분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범한판토스는 기존 프로젝트팀(석유화학·정유·가스 플랜트, 발전소 등의 물류 수행 부서)의 조직을 확대해 원전물류를 전담할 사업부 단위의 조직을 구성하고 전사적 차원에서 인원과 예산을 배정할 방침이다. 특히 원전 물류전문 인력의 확보를 위해 국내외 원전 전문인력을 채용해 원전물류 등 프로젝트물류 관련 매출을 향후 2∼3년 내 3000억∼40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이미 범한판토스는 지난해 186t의 초대형 가스터빈 발전기를 독일서 아르메니아까지 항공기로 운송하는 프로젝트를 성공해 항공기로 운반한 세계 최대중량 화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범한판토스는 관계자는 "세계 최대 화물항공사 아틀라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전세기 사업을 통해 원전맞춤형 항공물류 수행이 가능하고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중국횡단철도(TCR) 등 철도를 통한 물류에도 강점을 보여 모스크바 인근에 자체 철도물류센터를 갖추고 있어 원전, 플랜트 물류를 전문적으로 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통운은 원전 물류 확보를 위해 중동지역 진출을 검토중에 있으며 최근 중량품 해상운송능력 강화를 위해 1만 5000t급 자항선 두 척을 발주했다. 이 배들은 1만5000t에 이르는 무거운 화물을 싣고 자력으로 원거리 항해를 할 수 있다. 대한통운은 현재 멀티모듈트레일러, 1만2000t급 중량물 전용 바지선 등 특수운송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육상과 해상에 걸친 입체적인 중량물 운송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통운은 과거 고리원자력 1호기, 서울 당인리 화력발전소 등을 비롯한 원전 및 화력발전소 기자재와 건설물자를 다수 운송해왔다. 최근에는 2만5000t급 대형 석유화학운반선 메가블럭을 육상과 해상에 걸쳐 운반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1970년대부터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현장, 리비아 대수로 공사 등에 참여해 중동지역에서의 운송, 건설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전문인력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앞으로 대형 발전설비, 플랜트 물자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에 대비해 특수전용선박 등을 발주했으며 글로벌 중량물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진 역시 1만5000t급 중량물 전용선박인 자항선을 올 하반기 인도받아 멀티모듈트레일러와 같은 특수장비와 운송노하우를 갖춘 전문인력을 활용해 육상과 해상을 망라하는 종합 중량화물 운송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pride@fnnews.com이병철기자

■사진설명=국내 기업들의 원자력발전소, 해외공사 수주가 늘어나면서 물류업체들이 중량물 화물 수주에 나선 가운데 대한통운은 3일 80주년 사사 제작 중 발견된 30여년 전 중량물 화물 운송 모습이 담긴 원본 사진을 공개했다.
대한통운 중량물 운송 담당 직원들이 무게 200t의 고리원전 발전기자재인 증기발생기를 운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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